'범죄도시'가 꺼낸 세 번째 빌런 카드도 제대로 통했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배우 이준혁은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를 연기한 이준혁은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로 '머리가 좋은' 설정을 쉽게 납득시켰고, 자신의 취향부터 목소리 톤까지 모든 걸 바꾸며 인물의 내면에 접근했다. 또한 닭가슴살과 현미밥으로 식단 관리를 하며 20kg을 증량한 그는 태닝으로 거친 피부를 만들었고, 헝클어진 머리와 은갈치 정장으로 외적 스타일링을 완성해 마동석과 마주해도 쉽게 밀리지 않을 듯한 분위기를 구축했다.
이준혁은 그동안 드라마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현실에 발 딛고 있을법한 '빌런'으로 존재감을 남겼다면, '범죄도시3'를 통해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셈이다. 그는 <더팩트>에 "제가 배우로서 다채로운 메뉴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범죄도시3'를 통해 메뉴 하나를 추가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주를 꾀하며 기분 좋은 괴리감을 선사했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영역을 열었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 계보도 성공적으로 이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이준혁은 주성철의 악행과 별개로 '비주얼 찬양'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연 만큼, 이준혁의 다음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