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합니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감이나 교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니 그다음 해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때 고려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오은영 박사가 집필한 한 저서의 발췌본 문장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소아정신과 치료법이 학교에 갑질하는 매뉴얼로 둔갑해버렸다며 비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억울함을 표하며 "앞뒤 맥락이 다 잘려져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 온라인상에 퍼진 글의 내용은 제 의견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오해임을 강조했다.
해당 챕터의 제목은 '담임교사, 나랑 너무 안 맞아요. 학교 가기 싫어요'다. 오은영 박사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중고등학생과 달리 담임 선생님과 종일 같이 있는다. 한 반에 30명 정도 있는데 모든 아이가 담임과 맞을 수는 없다. 이 챕터에서는 선생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가 교사와 반대 성향이 괴로워하는 경우를 쓴 것"이라며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같이 힘을 합해서 잘 가르치도록 좋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의 말대로 논란이 된 페이지 앞부분에는 "가서 정말 좋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아이가 문제가 많은 편이라면 일단 교육적 도움을 받든, 치료하든, 아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우리 아이한테 왜 이러세요?' 이렇게 따지면 상황이 더 힘들어집니다"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어디에도 교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갑질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