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자 '봉준호의 페르소나' 고(故) 변희봉이 오늘(20일) 영면에 든다.
고 변희봉은 지난 18일 췌장암으로 투병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고인의 발인은 오늘 낮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비보를 접한 송강호는 "자주 뵙진 못했지만 연락 드리고 했었다. 변 선생님은 한 5년 전에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도 오셨었다"며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었다.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지난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변희봉은 이후 배우로 전업해 '제1공화국' '은장도' '엄복동' '남자의 계절' '한중록' '여명의 눈동자' '왕과 비' '허준' '제국의 아침' '하얀 거탑' '불어라 미풍아' 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영화 '화산고' '불어라 봄바람' '선생 김봉두' '시실리 2㎞' '공공의 적2' '미스터 고' '양자물리학' 등에서도 매 작품 열연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을 함께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봉 감독과 함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고인은 75세 나이에 '옥자'로 모든 영화인이 꿈꾸는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