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데뷔 56년 만에 은퇴한다.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고 물었고, "섭섭하다"는 팬들의 말에 "그래서 그만 둔다.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 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프겠냐"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렇게까지 오는데 말은 못 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 재밌게 놀고 지나가다 보면 맛있는 게 있어도 '참자, 먹지 말자' 하고 그냥 그러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고,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48권의 일기장이 있는데, 이제 일기도 안 쓸 거다"라고 했다.
또한 나훈아는 "이제 내가 어떻게 살 건지 얘기하겠다"며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은 거 먹고,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라며 "사실 (공연) 세 시간, 네 시간 해도 끄떡없다. 그런데 다리가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을 마무리한 후에는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그 말이 싫어서다. 꼭 밀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노래를 못 부른다"며 "여러분이 해주셔야 한다"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나훈아는 오는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