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결말' 김성근 감독, 왜 한화서 실패했나
혹사 논란은 투수에게만 해당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몰아붙였고, 시즌 중에도 원정경기 전 특타와 홈경기 종료 후 야간 특타를 강행했다.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역행하는 지도 방법이었다. 각 분야별로 담당 코치들이 있지만 직접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지도에 나섰다. 1인 리더십 체제는 리더가 흔들리면 무너지게 되어있다. 결국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 감독 출신인 박종훈 신임 단장을 선임,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김 감독의 대립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권한을 잃은 김 감독은 깊은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고, 구단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구단은 새 시스템의 원칙을 고수했다. 야구에 집중해도 모자랄 상황에 구단과 갈등은 김 감독의 의욕을 꺾었다. 결국 마지막 순간 경질로 끝을 맺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김 감독의 프로야구 감독 생활이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히딩크는 박지성을 유럽으로 보냈고, 김성근은 권혁을 골로 보냈다. 김성근이 설사 성공했다고 여겨지더라도, 그 후임 감독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해보면 절대 옹호해줄 수 없는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