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해와 달이 만났다.
해가 달을 바라보며
"나뭇잎은 초록색이야"하고 말했다.
그러자 달이
나뭇잎은 은빛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달이 먼저 말했다.
"사람들은 늘 잠만 잔다."
그러자 해가 달에게
잘못 알고 있다며 대답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구."
해의 말에 달이 의문을 가졌다.
"그러면 왜 땅은 늘 그렇게 조용한 거지?"
그랬더니 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가 그러니? 땅은 언제나 시끄럽기만 한데."
어느새
해와 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때 바람이 나타났다.
바람은 둘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쓸데없는 다툼을 하고 있구나.
낮에는 해의 말대로
나뭇잎은 초록색이란다.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땅도 시끄럽지.
그러나 달이 뜬 밤에는
모든 것이 변해 땅은 고요해지고,
사람들도 잠을 잔단다.
나뭇잎은 달빛을 받아 은빛이 되지.
늘 우린 이렇게 자기가 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우길 때가 많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