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의 바람과 제 돈을 자기 돈처럼 써대는 시어머니때문에 이혼한지 5년째되는 돌싱입니다.
시댁과 남편 욕 하자면 열흘 밤낮을 써도 부족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입에 담기도 싫으니 안하겠습니다. 정말 상종해서는 안될 인간들이라는 것만 알아주세요.
결혼 생활만큼 힘들었던 이혼 소송을 거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혼 판결 선고 받던 날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혼후 전 결혼전 저의 일상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조그맣게 시작하던 사업이라 하기도 뭐한 일이 꽤 커져 지금은 지방에서 분에 넘치도록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했던 사실마저 잊고 살고 있었는데 어제 전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요.
이혼하자고 하던 제 머리채를 잡고 온 집안을 돌아다닐 정도로 정정한 양반이 죽었다니 좀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래서 어쩌라고? 했습니다.
전남편은 화난 목소리로 그래도 네가 며느린데 와봐야 하지 않겠냐며 며느리의 마지막 도리를 다 하라네요. 그게 어머니를 버린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속죄라면서.
참 5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병.신같은 전남편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이혼하고 재산털리고 했으면 조금이나마 정신차리고 살줄 알았는데 여전히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입으로 똥을 싸는 것 뿐이더군요.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전남편의 페이스에 말린다는 걸 아는 저이기에 갈 이유도 없고 의무도 없으니 알아서 잘 보내드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 끊고 나서 문자가 막 오길래 봤더니 전시누이...
아무리 이혼했어도 한번 가족은 가족이에요. 언니. 오기 힘들면 부조라도 하세요. 하며 계좌번호 적어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