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현역의사 "젊은이와 어울려라"
日 히노하라 박사, 2시간 선 채 '건강장수 비결' 특강
"65세가 되었다고 밥상만 받을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하라."
'100세 현역의사'로 유명한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6일 가천길재단(회장 이길여)과 가천의과학대(총장 송석구)의 초청으로 가천의대 대강당에서 '건강장수문화' 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11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히노하라 박사는 교토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히노하라 박사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살아야 한다"며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고치고 걷기를 생활화하는 등 몸을 쉴 새 없이 써야 하며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젊은이들과 자주 어울리며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건강장수의 비결'을 공개한 히노하라 박사는 두 시간 동안 계속된 강연 내내 정확한 발음으로 단상에 꼿꼿하게 선 채 열강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지금도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임상의(심장내과)로 일하면서 활기찬 '노년 생활'을 주창하고 있다. 2000년부터 일본 전역을 다니며 '노인이 될수록 전력을 다해 인생을 열심히 살자'는 운동도 전개 중이다.
그는 "75세를 넘겨 신체 일부에 노화 현상이 일어나도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사회에 도움되는 일,봉사활동 같은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85세 되던 해 노인의 정의를 65세에서 10년 늦춘 75세로 규정하고 이들을 '신노인'으로 정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신조는 '나의 인생에 은퇴는 없으며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뛴다'는 것.매일 한두 차례씩 대중 강연을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년 3~6권의 책을 펴내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은 '장수 인생의 우선순위''삶이 즐거워지는 15가지 습관' 등 250여권에 달한다. 그의 신간은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역이나 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나 자동보도는 이용하지 않고 직접 걸어다닌다.
"일주일에 1~3회 정도 출장을 가는데 공항 등에서 대략 6~8㎏의 짐을 양 손에 들고 빠르게 걷습니다. 가급적 계단을 이용하고 때때로 두 계단씩 오르기도 하죠.걷는 동안엔 복식호흡을 합니다. "
그는 "누워서 자지말고 엎드려 자라"고 주문했다. 엎드려 잠자리에 들면 빠른 시간 내 잠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다음 날 가뿐하게 일어나게 된다는 것.그는 "하루 평균 4시간30분에서 5시간을 잔다"며 "수면 시간보다는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 이동 중에도 틈틈이 메모를 하며 매일 밤 편지나 짧은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날 강연에 앞서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으로부터 명예이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히노하라 박사는 일본 성누가국제병원 원장을 지낸 뒤 1998년 미국 토머스 재퍼슨 의과대에서 사회공헌공적으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현재 도쿄 성누가 국제병원 이사장 겸 명예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