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이십대 중반에 접어든 직딩녀입니다.
현재 다니고있는 회사에 주임님께서
갑자기 OO씨 남친 없다고했지?
하시면서 엄청 착하고 순수하고 순진한
남자있다고 만나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전에 제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 나쁜남자
라고 했었거든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임님이
계속 괜찮은 사람이라고 부추기시고
현재 남친도없는데 한번 만나보는게
대수냐 싶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만나기전 간단하게 서로 번호 받아서
톡하고 얼굴은 궁금했지만
괜히 사진 교환하고 기대했다가
실망했던적들도 있어서 실물을
보자는 생각으로 있었습니다.
소개팅 당일 역앞에서 그분을
만났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ㅜㅜ
저보다 5살이 많았는데 너무
아저씨같은.. ?
저는 나름 소개팅이라고 신경쓰고
나왔는데 남자분은 그냥
반팔티셔츠에 아빠들 등산하실때
입는 그런 바지? 입고왔더라고요
헤어도 답답한 더벅머리에
가장 중요한건 안감은건지
떡지고 비듬이 ㅜㅜㅜㅜ
그래도 일단 만난거니까 밥먹으면서
대화를 하자는 생각에 어떤거
좋아하시냐고 물어봤는데
숫기가 없는건지 내성적인건지
어물쩡 어물쩡 하다가 대답을하는데
말을 너무 더듬고 빨리 말해서 못알아듣고
네? 뭐라고요? 했네요 ㅋㅋ
우여곡절 끝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고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갈비집을 왔습니다. 고기를 구워야하는데
할 생각이 없어 보이길래
그냥 제가 집게들고 구웠고요.
거기 까지는 누가 굽던 뭔상관인가
생각하는데 갈비는 양념된고기라
잘 뒤집어서가면서 먹어야하잖아요
제가 자르고 뒤집는족족 고기만
쏙쏙 빼가서 얌체처럼 우걱우걱 먹는데
이건 뭐.. 대화도없고
서로 땅보고 밥만먹는... ?
급 내가 여기서 왜 남 고기먹는거
시중들고있나 이런 생각이드는데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들었고요...
결국 저는 먹는둥 마는둥하고
나와서 계산하려는데
남자분이 먼저 빌지를 들고
나가시길래 계산하시려는구나
2차는 내가 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밖에 나와서 2차 어디로
가실거냐고 물으려는데
만육천원이요 이러는거에요
순간 못알아듣고 네? 하다가
뒤늦게 이해하고 현금 2만원
드렸네요 ㅋㅋ (거스름4천원 그냥 가지라고함)
도저히 이차까지가서 같이 있을
엄두가 안나서 들어가보겠다고
하니까 또 뭐라뭐라 말은하는데
자꾸 버벅이고 빨리말해서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안녕히가세요 인사만하고
후다닥 집에 왔어요.
소개팅 주선해준 주임님께는
저랑 안맞는거같다고 말씀드리고
남자분께는 인연이 아닌것같다고
보내고 끝내려했는데
주임님이 너 그날 그냥 가버려서
AA(남자)가 기분 많이상했다고
걔 엄청 순진하고 순수한애인데
왜그랬냐고 하시길래
솔직하게 다 말했네요
외모도 내타입아니고 너무
내성적이여서 말붙이기도 힘들고
말더듬고 빨리말해서 무슨말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완벽한 사람이어딨냐고
너가 생각하는 외모도 잘생기고
말도잘하고 적극적인애들은
너가 싫어하는 나쁜남자 유형이
대부분이라고 그러시면서
자꾸 안그래도 순수한애를
너가 매몰차게 대해서 얘가
여자들에 대해서 반감가지면
어떡하냐고 탓을 하시는데 넘
짜증나 미치겠네요...
아니... 순수하면 다 제가 포용하고
이해하고 그래야 하나요?
며칠째 회사에만 오면 계속
우리 불쌍한 AA 이러면서
주임님이 자꾸 괴롭히시는데
제가 그럼 사과라도 해야해요?
했더니 꼭 그런건 아니지만
한번 더 만나서 얘기도좀하고
그래보라는데 전 만날생각없거든요
솔직히 키는선천적인거라
어쩔수 없는거라 생각하는데
소개팅하던날 반팔입고왔을때
임신한것처럼 배가 엄청 나온거랑
살쪄서 그런건지
가슴이 발달해있는것도 싫었고
(나보다 가슴이 큰것같았음...)
떡진머리에 웃을때 앞니 쪽이
썩어있는것도 싫고 말더듬는것도
싫었는데...
싫어서 거절한게 잘못된건가요?
저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