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귀여워서
그대에게 사진을 보냈을 뿐인데
그대가 했던 말에
발끈했지만
사실 그 말이 맞았어요.
나는 내가 보였던 거야.
아직도, 달팽이가 얹고 있는
집은 그대로지만,
아니 집이 더 커져서
자꾸만 더 커져서
달팽이가 울고 울고
멈춰서 울어버렸는데
하얗게 밤을 지새웠는데
집이 무거워서
당신이 그리워서
하얗게 밤을 지새웠는데
이제
달팽이도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달팽이의 집은 커졌는데
여전히 커져있는데
이상하게도
달팽이는 그 집이
이제 예전만큼 무겁지가 않대요.
그리고 그게 다
당신 덕분이래요.
그대 때문이래요.
그래서 달팽이는 당신을
노랑한대요.
아 달팽이의 마음이 부끄러워요.
쥐어짜내서 표현하는 이 마음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