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짐 싸기 노하우]
코디한 옷들 한꺼번에 돌돌 말아 노란 고무줄로 묶으면 부피 감소
밑엔 옷 넣고 무거운 짐은 중앙에
손이 가는 대로 짐을 쑤셔 넣다 보니 24인치 여행가방 뚜껑이 닫히지 않았다. 양말 한 짝 찾으려 해도 가방 전체를 뒤집어야 할 판이다. 어떻게 해야 되도록 많은 짐을, 최대한 일목요연하게 담아 여름 휴가를 떠날 수 있을까. 오재철 여행작가, 여행가방 회사 윈디코너의 배태환 대표, 정리수납 전문업체 덤인의 정민주 팀장, 조일상 하나투어 과장에게 노하우를 물어 3박 4일 홍콩 여행가방을 직접 싸봤다.
전문가들은 노란 고무줄을 여행 필수품으로 추천했다. 셔츠와 바지를 반으로 접은 뒤 돌돌 말아 고무줄로 묶었다. 부피도 줄고 옷도 덜 구겨졌다. 해변에 갈 때 입을 반바지와 셔츠를 속옷과 함께 말아 고무줄로 고정했다. 여행지에서 옷을 코디하려고 가방을 헤집을 필요가 없었다. 각종 전자기기 케이블선이나 이어폰도 고무줄로 묶어두니 선이 꼬이지 않았다.
투명 지퍼백을 활용하면 종류에 따라 짐을 분류하고 여행지에서 찾기도 쉽다. 칫솔이 여러 개라면 위생장갑 손가락마다 집어넣고 겉에 이름을 써둔다. 편리하고 깔끔하다.
정민주 덤인 팀장은 "후드티를 접어 몸통 부분을 모자 속에 집어넣으면 갖고 다니기도 편하고, 베개나 목받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꼭 챙긴다"고 했다. 오재철 여행작가는 "장기 여행이라면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겠지만, 짧게 떠나는 휴가라면 최대한 많은 옷과 액세서리를 가져가 추억을 남기는 편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여행가방 싸기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구겨져도 괜찮은 속옷, 양말, 스타킹으로 신발이나 모자 속을 채운다. 벨트는 말아서 셔츠 칼라 안에 넣는다. 부피도 줄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다.
내용물에 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컵라면은 '해체'한다. 수프와 라면을 모아 일회용 지퍼백에 넣고, 용기는 여러 개 포개 넣었다. 컵라면 4개가 한두 개 부피로 확 줄었다.
조일상 하나투어 과장은 "미국 여행을 떠날 땐 미국교통안전청에서 인증한 자물쇠 '
TSA
LOCK
'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미국에선 출입국 보안 검열 때 의심스러운 가방을 마스터키로 열어보는데
TSA
LOCK
이 아니라면 허락 없이 자물쇠를 파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태환 윈디코너 대표는 "여행가방 윗부분에 무게가 쏠리면 가방을 기울여 끌고 다닐 때 그 무게를 팔이 받는다"며 "무거운 물건은 가운데에, 푹신한 의류를 위아래로 배치해 무게 균형을 잘 맞춰야 이동할 때 피로감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표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