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감 / Slay

국가도, 그 누구도 보호하지 않는 40대 남성...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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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인구가 너무 많아서] 보호받지 못했다.

2부제, 3부제 수업에 학년당 15반, 한반당 60번을 넘기기 일쑤였다.


힘들게 살아남아 갓 스물이 되니 학비는 폭등했고 나라는 망했다.

IMF...스무살 우린 대부분 비자발적으로 군대에 끌려가야 했다.


정원 165명인 훈련소에서 167번 교번을 받았다.

관물대는 없었고, 쥐똥이 즐비한 침상 옆 라디에이터 구멍에 속옷과 칫솔을 두고 생활해야 했다. 


IMF를 넘기는 과정은 힘겨웠고, 어려워진 가정환경만큼 학업 환경도 어려워졌다.

[능력이 없어] 시급 3~4천원 파트타임마저 구하기 힘들어진 나는 그나마 가진 '젊은 몸'을 혹사하며 살아남았다. 


물류창고, 기숙공장, 조선소, 반도체공장,...어디든 가서 일했다. 


그러다 30대, 정부로부터 [창업진흥정책]이란 명목으로 간신히 빚을 내 편의점을 시작했고, 같은 시기,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경쟁하다 다같이 죽었다.


지금 한창 시끄러운 소상공인문제의 시작은 [단 한번도 배려받고, 보호받지 못한] 이 공포에서 비롯됐을거다.


그 [공포에 질린] 70년대생은 누구도 보호하지 않았고, 않고,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미 40대. 세상으로부터 딱히 얻은것도, 받은것도 없이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이라 불리며, 비난받고 경멸당해야 할 세대.  

윗세대의 실책마저 내것으로 떠맡아 무조건 '한남'으로 매도 당해야 하는 세대. 

"세상이 나한테 해준게 뭔데?"라고 물으면 [한남충의 배부른 자기 기만]이라는 자칭 '지식인'들


많이 배우고, 많이 읽을 시간도 없이, 20년동안 그냥 시급 100원, 200원에 직장을 갈아타야 했던 나는, 그나마 푼돈이라도 준다는 국민연금조차 쌓지도 못하고 어느새 이곳 저곳 아픈 중년으로 늙어버렸는데 


세상 그 어디에도, 국가도, 도시도, 공동체도, 심지어 가족도, 나의 삶을 '삶'으로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푸념한다고 달라질것도 없다.

82년생 김지영은 세상 스스로 '세상의 편견속에 권리를 박탈당한 존재'로 각성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야 하지만,

79년생 이대원은 그냥 쓸모없는 인간으로, '능력도 없이 성격만 더러운 한남충'이 되어버렸다. 부질없다 세상.


병원서 주사 맞은 40대 남성 숨져…경찰 수사 중


또 한명의 친구가 죽었지만..."그 나이에 왜? 병원에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야?"라고 물어야 정상일테지만, [죽을때 됐네~]류 혐오댓글이 잔뜩 달린 '국민여론'에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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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도 저들은 조롱하고 혐오하며, 비웃겠지.
더 힘내서 살아야 할 오기가 생겨야 하는데 

지친다...
그냥 이제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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