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아연 등 미네랄 일반 쌀의 5배
비타민B1 많고 신경·면역계 질병 예방 도움
심장·소화·간기능 높이고 유방암 억제도
지구상엔 총 4만 가지나 되는 쌀이 있다. 그 중 백미와 현미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흔한 종류다. 백미 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또 다른 쌀 종류는 바로 흑미다. ‘흑미’는 곡물계의 흑진주로 불린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된다. 쌀 소비량은 나날이 줄고 있지만 쌀은 탄수화물의 좋은 원천이며 단백질도 풍부하다. 흑미는 백미보다 비타민B1이 많아 몸의 피로감을 줄이고, 신경ㆍ면역계 질방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철분, 아연 등의 미네랄 성분이 일반 쌀의 5배 이상이나 많다. 흑미는 백미에 10%~20% 정도 섞어 밥을 지으면 맛도 구수하고 건강에도 좋다. 죽으로 끓여먹기도 한다. 다음은 흑미는 건강상 이점이다.
1. 심장 건강 도움
흑미는 심장 건강을 지켜주는 항산화 물질이 많다. 농업 및 식품 화학 저널(
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Chemistry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흑미에는 백미보다 6.7배나 많은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다. 이 항산화제의 활성 기여도는 무려 88.7~99.9%에 달할 만큼 효과가 우수하다. 흑미의 플라보노이드는 고밀도 지단백(
HDL
)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줘 심장 건강에 이롭다. 또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동맥경화성 플라크 형성을 감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소화 기능 강화
흑미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흑미 50g 기준 식이섬유는 2.4g이다. 현미(1.8g)나 백미(0.7g)보다 높다. 흑미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는 것은 물론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3. 간 기능 강화
일부 동물 연구에선 흑미가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로 인한 간 손상 회복 능력에 탁월하고,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4. 체지방 감소
흑미는 체지방 감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을지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2016)에 따르면 흑미의 쌀겨층에 있는 세포층인 호분층의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 모델 흰 쥐 20마리를 대상으로 12주간 호분층 추출물을 먹였다. 그 결과 비교군보다 비만지수는 25.8%, 체지방 27.5%, 혈중 중성지방은 18.1%, 혈중 콜레스테롤은 10.5% 감소했다. 복부지방이 문제인 45~69세 여성 53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며 12주간 호분층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실험에서도 복부지방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염증 완화
흑미의 쌀겨는 각종 염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소(
ARS
)의 멘델 프리드먼 박사 연구팀과 국내의 아주대ㆍ경북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흑미의 쌀겨가 피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에 걸린 실험용 쥐에 흑미 쌀겨 추출물을 투여하자 대조 그룹보다 피부 부종이 32%나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염증을 촉진하는 물질의 생성량 또한 줄어들었다. 흑미의 쌀겨가 염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유방암 억제
흑미는 유방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에도 효과를 보인다.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 국제학술지
BBRC
(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되는 벼 16품종의 호분층에서 추출한 감마오리자놀은 유방암 세포의 전이와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활성에 도움이 된다. 감마오리자놀은 쌀의 호분층에 많이 함유된 물질로, 갱년기 증상 완화와 위장 신경증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 등에 효과를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16품종 중 흑미인 조생흑찰 호분층(61.6
mg
/100g)에 감마리오리자놀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 헬리코박터균 제거
흑미는 헬리코박터균 제거에도 효능을 보인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점막에 감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킨다.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해 만성 위염에서 위암에서 발전할 위험도 있다. 흑미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헬리코박터균의 독소 분비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연세대 임상병리학과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감염 환자에게 흑미 추출물을 투여, 그 결과 항생제만 투여했을 때의 치료 때(72%)보다 높은 효과(83%)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희 기자/
shee
@
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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