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죽창가) - 노래를 찾는 사람들 4집
노 래 김남주 詩, 김경주 곡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들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靑松綠竹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고 김남주 (1946∼1994) 시인의 22주기 추모제가 2월 13일 망월동 묘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온 몸을 불 태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시인의 영혼, 여기에 잠들다”. 망월동 묘지에 있는 고 김남주 시인의 묘비명입니다. 그는 민중시인, 서정시인으로 민중의 삶과 자신의 온 몸을 일치시키며 민중에게는 넉넉한 웃음과 한결같은 따뜻함을 주었지만 적에게는 칼이 되고 무기가 되는 강렬한 시로서 부조리한 세상과 끝까지 비타협하는 혁명 전사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중략) //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시 “사랑은” 중)에서 보듯이 사랑에 대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함께 품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 노래했습니다. 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나는 자유이다 //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시 “자유” 중)에서 자유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만인을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자유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그는 갔지만 그의 올곧은 정신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아직도 그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현실에서 살아 숨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