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글:안홍기, 사진:유성호, 편집:손지은]
▲ 대형 십자가 메고 거리 행진하는 목회자 "박근혜 탄핵 무효"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사모 주축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대형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 유성호 |
▲ 대형 십자가 메고 거리 행진하는 목회자 "박근혜 탄핵 무효"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사모 주축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대형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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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운동본부'(아래 탄기국)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선 본집회 직전 일부 개신교 단체가 기도회를 열었다. 태극기를 든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 참석을 위해 모여들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장소, 같은 방송차를 활용한 사전집회였다.
"마늘주사 안 맞은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 보수단체 '태극기가 휘날리며 촛불은 꺼진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사모 주축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대통령 탄핵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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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사모 주축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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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역대 대통령들,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었으며,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보톡스 안 맞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마늘주사 안 맞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하고 협력하고 사랑하여 남과 북을 통일하고 이 민주주의 국가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게 하시고… (이하 생략)"
하지만 문 목사의 기도는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박 대통령도 용서하고 죄를 묻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성서 속 부패한 이들을 벌하고 마침내 공의를 이루는 하나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이날 탄기국 측이 준비한 성가대복을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찬송가 388장을 부르며 자신들이 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촛불시민'과 싸울 것을 다짐하는 듯했다. 권력형 부패 범죄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대목은 없었다.
"탄핵기각! 탄핵기각! 탄핵기각! 할렐루야!"를 외친 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목사는 박 대통령을 구약성서 속 다윗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판 '왕자의 난'으로, 아들의 쿠데타로 쫓기는 신세가 된 다윗이 다시 왕위를 되찾았듯 박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된다는 얘기였다.
"다윗은 하나님께 '나의 원통함을 굽어살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왕으로 다시 세우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복귀시켜주실 줄로 믿습니다. 기도하십시다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개신교인들은 집회 뒤 나무로 만든 대형 십자가를 여럿이 둘러메고 행진하기도 했다. 동성중학교 앞에서부터 이화사거리까지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진행된 이 집회의 참가자는 오후 2시 기준 약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주최 측은 장소가 비좁으니 추가로 차선을 점거하게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방송통신대학교 앞 일대는 상대적으로 한산해 여유가 있었다.
▲ 보수단체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사모 주축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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