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키 맹신했던 엄마 "난 죽고싶을만큼 죄인"]
아이 아파도 병원 안가고 버텨
증상 심해져 입원했지만 안아키 한의사 퇴원 강요
걷지 못할만큼 건강 악화돼서야 한의사 상대로 과실치상 고발
한의사 "의료분쟁 문제"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여·36)씨는 몇 달 전까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카페 열성 회원이었다. 이 카페는 이른바 '자연주의 치료'를 표방하며 아이가 아파도 약을 먹이지 말고, 병원에도 보내지 말라고 하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치료법을 주장해 논란이 된 곳이다. 비난 여론이 일면서 한때 카페가 폐쇄되기도 했지만, 최근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월부터 안아키 회원으로 활동해온 이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은 안아키를 알게 된 걸 죽고 싶을 만큼 후회한다"고 말했다. 예방 접종을 거부하고, 약을 일절 쓰지 말라는 안아키 지침에 따랐다가 딸 수민(가명·7)양의 건강이 초등학교 입학이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안아키를 운영하는 대구 살림한의원 김효진 원장을 과실 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의료도 과학이다. 과학은 믿는게 아니라 실험하고 검증하는 거다. 검증된건 따라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