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 생활관(기숙사)에 사는 여학생 사이엔 요즘 ‘오토바리맨(오토바이+바바리맨)’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0시부터 오전 1시, 2일 같은 시각 정체불명 남성이 기숙사 앞 주차장에 출몰, 여학생들 앞에서 성추태를 벌이고 달아났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목격자들이 말하는 오토바리맨의 범행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바리맨’ 수법에서 한층 진화했다. 2일 기숙사에서 오토바리맨을 봤다는 국민대생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를 몰다가 갑자기 피해자 앞에 멈춰선 뒤 바지를 내려 음란행위를 하고는 오토바이에 다시 올라 타 재빠르게 도망갔다.
국민대 재학생이 주로 활동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피해 내용이 올라오자, ‘나도 당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동일인물 소행으로 보이는 바바리맨 행태 증언은 주로 국민대 인근 정릉1.2동 거주자 사이에서 많았다. 피해자들은 범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잽싸게 달아나는 데다, 얼굴식별을 피하려는 의도인 듯 헬멧을 쓴 채 범행을 저질러 이렇다 할 인상착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맘만 먹으면 2주안에 검거한다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