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들의 얼굴을 본 B 씨는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대부업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학교 선배 A(24) 씨였다. 함께 서 있던 사람 중엔 중학교 동창도 있었다. 복면도 안 쓰고 나타난 A 씨 등은 B 씨를 거칠게 협박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감금 폭행에 B 씨는 결국 계좌로 1억 1,100만 원을 보냈다. A 씨 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집 안에 있던 현금 200만 원과 시가 250만 원 상당의 시계 2점도 함께 가지고 달아났다. B 씨는 알고 지냈던 선배가 저지른 범행에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4달 전, B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던 중학교 1년 선배인 A 씨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느 날 A 씨는 B 씨가 현금을 제법 많이 가지고 다니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다른 마음을 먹었다.
A 씨는 B 씨의 동창 2명과 자신의 친구 등을 끌어모아 범행을 계획했다. B 씨의 귀갓길을 20여 일 동안 쫓아가 거주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범행 당일 오피스텔 앞에서 마지막으로 계획을 점검하고 B 씨의 집으로 향했다.
이건 영화로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