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내부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뚫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행히(?) 기밀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라 CIA 청사 안의 과자 자판기가 해킹을 당했다.
22일(현지시간) WGN방송 등에 따르면 2013년 CIA 청사에서 근무하던 계약직원들이 자판기 지불 시스템을 해킹해 3300달러(약 375만 원) 상당의 초콜릿, 과자 등을 몰래 빼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CIA 건물 내 자판기들은 온라인상으로 금액을 충전한 카드로 돈을 내도록 하고 있는데, 한 영악한 계약직원이 시스템상의 헛점을 노려 마음대로 간식을 즐긴 것이다.
이 직원은 자판기 안의 특정 케이블 연결을 해제하면 지불 카드에 충분한 돈이 들어 있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 상품이 나온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리고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자판기 털이를 시작했다.
CIA는 몇 달이 지나서야 누군가 정교한 해킹 수법을 사용해 돈을 내지 않고 공짜 간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관리자들은 자판기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과자 도둑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자판기 해킹을 주도한 계약직원은 간식을 훔치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던 컴퓨터 네트워킹 지식을 활용했다고 털어 놨다. 이 직원은 범행이 들통난 뒤 곧바로 쫓겨났다.
WGN 방송은 해킹으로 자판기에서 과자를 빼낸 계약업자들이 모두 해고됐다며, CIA 측이 훔친 과자는 그냥 가지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