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주점에서 한 남성이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술자리에 함께 했던 일행 중에는 현직 경찰관도 있었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떴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2일 밤 8시쯤 광주의 한 주점입니다.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한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건너편에 있던 여성에게 삿대질을 하며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한다는 내용의 말을 하자 여성도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갑자기 여성을 향해 술잔을 집어던지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같이 있던 일행이 뜯어 말려보지만 이 남성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여성에게 이 남성은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고 여성은 쓰러졌습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또 다시 들어와 주저앉아 있는 여성에게 발길질을 하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
[피해 여성]
"진짜 갑자기 욕하시면서. 모르겠어요. (가해 남성이) 말하는데 전화를 받아서 기분이 나빴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쌍욕을 하시는데…"
그런데 같이 있던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소지품을 챙겨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 술자리에는 현직 경찰 간부도 있었지만 이 경찰은 피해 여성을 돌보지도, 신고를 하지도 않은 채 자리를 피했습니다.
[피해 여성]
"아무리 '도와주세요'라고 말을 해도 누구도 안 도와주고요… 경찰서에도 제가 직접 전화했어요."
경찰 조사결과,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이 버릇이 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현직 경찰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성과 당시 동석한 일행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35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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