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스폰서 문화'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히며 고강도 조직문화 개선을 예고한 가운데, 실태 파악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응답률이 활용 불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응답을 한 대상들은 검찰 내부 스폰서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을 하거나, 외부에서 검찰 조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됐다는 취지로 응했다고 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지난달 15~20일 검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검찰 구성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검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종합해서 법무부에 송부했다.
대검의 설문조사 문항은 '접대를 받은 적이 있는지', '접대를 받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윗사람이 접대 자리에 데려간 적이 있는지', '조직이 청렴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문 응답률이 20% 남짓에 불과해 활용이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사보다는 일반 직원이 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 직원의 경우 "검사들 사이의 문제"라는 답변이, 검사의 경우 "과거의 사례일 뿐 현재는 청렴한 조직"이라는 답변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시선이 왜곡됐다는 취지의 답변도 포함됐다고 한다.
고강도 조직문화 개선을 예고한 법무부는 검찰의 반응에 당혹스러운 눈치다. 법무부는 이번 조사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 별도로 검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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