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고농도 초미세먼지에 길 잃는 꿀벌들...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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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08:40
- 초미세먼지 농도와 꿀벌 비행시간의 유의미한 상관을 전 세계 최초로 밝혀 -
□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시거리가 짧아져 운전이나 항공 운항에 불편이 생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황사가 발생하기 전과 후의 꿀벌(Apis mellifera L.) 비행시간을 추적 조사하였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한 결과, 꿀벌이 꽃꿀을 얻기 위해 식물을 찾는 시간이 32분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 꿀벌의 평균 비행시간은 황사 이전에는 45분이었으나, 고농도 이후에는 77분으로 평소보다 비행 시각이 1.7배 증가하였으며, 황사 발생 이후에도 꿀벌의 길 찾기 능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비행시간이 평균 71% 이상 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는 황사의 발생과 상관없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꿀벌의 비행 시간 증가와 매우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전 세계 처음으로 밝힌 결과다.
○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에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빈번한 봄철에 꿀벌의 정상적인 채밀 활동에 영향을 주어, 벌꿀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 본 연구는 중국 북경식물원에서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꿀벌 400마리에게 무선주파수식별장치(RFID)를 표식한 뒤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전후 꿀벌의 비행시간을 비교한 결과이며, 국립산림과학원과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되었다.
□ 논문 주저자인 조유리 서울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화분 매개자 활동에 관한 연구는 전 세계 최초이다.”라고 말하며, 연구책임자인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구성원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연구가 장기적, 체계적으로 필요하다.” 라는 점을 강조했다.
□ 또한,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연구관은 “전국에 설치된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20개소 60지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태와 진화 분야의 저명 국제 저널(Ecology and Evolution)에 21년 1월 23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