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서울라이트2020’ 온라인 전시로 돌아왔다!
‘2020 서울라이트 DDP LIGHT ON’ 전시가 10월 30일(금)부터 11월 12일(목)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라이트 전시는 DDP 건물 전면에 빛 • 영상 • 음악이 결합되어 펼쳐지는 대형 라이트쇼다. 참여작가들의 작품들이 미디어 파사드로 구현되는 이번 전시는 DDP 홈페이지와 유튜브 DDP 채널에서 24시간 감상할 수 있다.
‘2020 서울라이트 DDP LIGHT ON’이 11월12일까지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DDP 홈페이지
원래 서울시는 올해 서울라이트 전시를 계절마다 진행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12월에 처음 열렸던 서울라이트 전시가 DDP 개관 이후 단기간 내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할 만큼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되었고 온라인 전시로 전환되어 열리게 되었다.
서울라이트 2020 전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난해에 비해 전시 규모가 축소되었다. 지난해에는 전시 작품들이 약 16분 분량이었던 반면 올해는 공개된 3개의 작품을 모두 합쳐 약 8분 2초 정도다. 서울라이트 총감독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과 참여작가인 콰욜라(Quayola), 이재형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작품 의도와 생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 전시로 공개된 3개의 작품들은 각각 힐링, 희망, 응원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힐링을 주제로 한 콰욜라의 ‘모네의 정원’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콰욜라 작가의 ‘모네의 정원’의 한 장면 ⓒDDP 유튜브
꽃의 이미지를 디지털적으로 구현해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뭉개지듯 움직이는 이미지와 더불어 꽃과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콰욜라 작가는 인터뷰에서 해당 작품이 우리 인간과 기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기계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희망을 주제로 한 이재형 작가의 ‘FACE OF CITY’는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서울 시민들의 감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시민들의 얼굴과 함께 나타나는 무수히 많은 텍스트들은 타자 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인다.
이재형 작가의 ‘FACE OF CITY’의 한 장면 ⓒDDP 유튜브 채널
이러한 이미지들은 서로 모여 마치 달의 형태로 변화하고 흩어지는데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는 점에서 희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실제 서울 시민들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된 SNS 키워드를 감성 분석해 얼굴 표정으로 나타나도록 표현했다고 말했다.
응원을 주제로 한 시민참여작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코로나 극복에 대한 희망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를 담은 작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서울시의 ‘블루라이트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시민들로부터 푸른 빛을 주제로 한 사진을 모아 활용한 것이다.
시민참여작에서 푸른 색의 사진들은 변화를 거듭한다. 파란색의 이미지에서 종이학으로, 종이학에서 깃발로, 깃발에서 ‘존경합니다’를 뜻하는 수어로 변한다.
온라인 전시를 관람하고 나니 DDP를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들이 흥미로웠지만 ‘직접 눈으로 봤었다면 더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인 만큼, 철저한 방역과 관리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우선 서울라이트2020 온라인 전시를 체험해보고 연말의 오프라인 전시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 ‘2020 서울라이트 DDP LIGHT ON’ 바로가기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문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