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괜찮을까?” 청년마음건강상담 참여기
2020년은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침체되고 많은 제약이 생겨서일까. 신조어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도 생겼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무기력함, 우울감 등을 말한다. 한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녀 54.7%가 코로나 블루로 불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20대의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필자 역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함 등을 느끼고 있다.
11월 6일까지 청년마음건강 심층상담 4차 모집이 진행 중이다 ⓒ서울청년포털
고민을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곪기 마련이다. 털어놓으며 조언도 얻어야 훨씬 마음이 안정이 된다. 필자는 서울시에서 마음건강지원 즉, 청년마음건강상담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2차 때 신청해 1:1 상담을 받았다. 평소 하지 못했던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위로와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현재 2020년 청년마음건강 심층상담 4차 참여자를 모집하는데, 특별히 기간을 연장했다고 한다. 2020년 10월 26일부터 2020년 11월 6일 23시까지 모집한다.. 지원내용은 진로 및 취업 문제, 대인관계 문제, 심리·정서 불안, 실존적 행동 습관, 신체 건강 등 분야가 다양하다.
신청 전 자가체크로 자격조건을 확인해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청년포털
4차 심층상담은 약 500명 내외를 모집하고, 5회 상담 지원을 받게 된다. 상담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단계인 ‘신청 전 자가체크’를 거쳐야 한다. 자격 제한으로는 ① 청년마음건강 기참여자 (연1회 참여 가능), ② 공고월 나이 기준 만 19~34세에 해당되지 않는 자, ③ 신청일 기준 서울시 미거주자 (주민등록 상)이다.
1단계로 자격조건 부합 여부를 확인하였다면, 2단계로 권역별로 적절한 곳을 찾는다. 이후 3단계로 기본 정보 등록 및 주민등록 등본 스캔본을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야 한다. 4회차 상담 참여자는 2020년 10월 이후 발급본인 주민등록 등본이 필요하다고 한다. 4단계로 세부신청서를 입력한다. 위급시 연락 가능한 보호자, 경제활동 형태, 건강 상태, 치료중인 질병 혹은 복용중 약물, 구체적인 상담받고 싶은 사항 등이 있었다.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체크하는 칸도 있었다. 신청 완료 후, 먼저 전화로 참여 동기와 일정 등을 물어보고, 상담 공지를 받는다. 상담을 신청하는 과정조차 친절하고 따뜻해 힘이 났었다. 최종 선정이 되면 위의 사진처럼 개별 문자가 통보된다. 이후 1:1로 매칭된 상담사에게 다시 연락이 온다.
첫 상담 날짜 2~3일 전, 상담사에게 생명 존중 서약서와 비대면 온라인 화상상담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참고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일 때에는, 온·오프라인 상담이 병행된다. 그 이상일 때에는 전부 화상상담으로 진행된다. 필자는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화상상담으로 진행하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대면 상담을 받았다. 화상상담은 zoom으로 진행되며, 채팅을 통해 출석체크를 하고, 대면 상담과 동일하게 50분이 진행되었다. 화상상담이 어색하지 않을까? 대면 상담에 비해 한계는 존재하나, 대면 상담 유사 수준으로 집중이 잘 돼서 만족한다. 상담사가 인터넷 자료를 공유할 때에는 zoom에서 신속한 화면 전환이 가능해 온라인 상담만의 장점도 존재한다.
필자는 코로나 블루로 인하여 불안감이 높아진 것 같아 상담을 신청하였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지쳤기 때문이었다. 몇 달 전 코로나19로 자격증 시험 취소 여파도 있어 마음이 더 힘들었다. 코로나로 왠지 강박증도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울청년포털(https://youth.seoul.go.kr/youth/)에서 적은 세부사항대로, 먼저 상태를 물어봐 주고 필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필요에 따라, 강박증, 우울증 등의 자가진단도 해주고 극복 방안도 제시해 주었다.
상담 기간 중 요즘 유행하는 MBTI 검사도 정식으로 받을 수 있었다 ⓒ신예은
전문상담사와 함께 정신 상태를 진단해본 결과, 불안과 강박을 1~10의 범주로 나눌 때에, 필자는 5 정도라고 한다. 이 경우는 심각한 게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강박과 불안을 아예 없애면, 안전불감증이 되기 쉬워 위급상황 시 실수가 잦을 수 있다고 한다. 강박과 불안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MBTI 검사를 통하여, 필자가 보다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ISTJ형이 ISFJ형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게 나왔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원래 안전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신중한 편이라고 한다. 이런 성격에 대해 자꾸 자책하기 보다, 신중함, 꼼꼼함 등 좋은 점을 봐주자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서울청년포털에 정신상태 자가진단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서울청년포털
상담을 통해 정작 듣지 못했던 마음 상태를 돌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게 되어 좋았다. 필자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만의 틀에 가두던 습관도 알게 되었다.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 알게 되었으며,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도 얻게 되어 매우 만족한다. 한결 마음이 담대해졌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도 배웠다. 처지기 쉬운 코로나 시대에 서울시에서 청년 마음건강 심층상담을 지원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 좋은 경험이 되었기에 추천하고 싶다. 상담 이외에도, 서울청년포털 청년마음건강지원 코너에서 스트레스, 정서, 우울 등의 자가진단도 할 수 있다.
■ 서울시 청년마음건강상담 4차 모집
○ 신청기간 : 2020. 10. 26. (월) ~ 2020. 11. 06. (금) 23시까지
○ 대상 : 마음건강 심리지원이 필요한 서울시 거주 청년 (500명)
○ 제출서류 : 주민등록 등본 1부
○ 신청안내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서울시 다산콜재단 (02-120) 또는 온라인서울청년포털 ‘마음건강 Q&A’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