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기, 메이커시티 세운! 3주년 온라인 이벤트
“일반 시민들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세운상가를 찾는 이들이 최근 들어 다양해졌다. 특히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과 함께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운상가를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안내를 맡고 있는 한 해설사의 말이었다. 수십 년 전, 세운상가는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이후 한동안 끊겼던 발걸음이 서울시 프로젝트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었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라는 말답게 다시 세운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 것이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반가웠다. 세운상가와 주변에 요즘 보기 힘든 수공업 모습들과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어우러져 방문자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로 많은 사진들을 올렸다. 을지로와 함께 뉴트로 감성으로 젊은 층들에게 힙(hip)한 장소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는 곳으로 바뀌어갔다.
세운상가에서 여가를 즐기는 청년들(2019년 사진) ⓒ김진흥
현재 세운상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다른 때보다 발걸음이 뜸하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올해 추진하고자 했던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시민들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어려워지면서 세운상가를 바라만 보았다. 그런 와중에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 3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 17일 서울시는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 3주년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이벤트로만 실시했다. ‘다시, 함께, 세우는’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벤트는 메이커시티 세운을 추억하면서 개장 이후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은 세운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라는 취지였다.
2017년 9월, 서울시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 제조업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혁신한다는 취지로 보행재생, 산업재생, 공동체 재생이라는 목표로 이뤄진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세운상가가 메이커시티 세운으로 탈바꿈한 것도 이 일환이다.
아이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세운상가 장인(2019년 사진) ⓒ김진흥
서울시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시민들이 세운상가와 주변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투어 프로그램 ‘한발 두발 세운’은 2017년 9월부터 운영해 현재까지 6,500여 명이 참여했다. 50년간 방치된 세운상가 옥상도 재생 사업을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지난해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적인 부흥도 일으키고 있다.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 이후 세운메이커스 큐브에 19개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활동하는 중이다. 세운전자박물관, 테크북라운지 등 공유 공간에 지역상인, 학생 등 방문객이 월 평균 3,100여 명이 찾는다. 올해 5월에는 약 2,700개의 세운 일대 제조업체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산업 지도 ‘세운맵(map.sewoon.org)’을 오픈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메이커시티 세운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물 ⓒ메이커시티세운
올해 이벤트는 크게 3가지다. 먼저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 3주년 기념 영상을 공유하고 기념 축하 댓글을 남기는 이벤트다. 기념 축하 댓글과 함께 이벤트 참여완료 댓글도 작성해야 한다.
개장 3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영상은 1분 22초 분량이다. 88초의 짧은 영상에는 메이커시티 세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근로 현장,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이 그려졌다. 세운과 함께하는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 목소리로 만든 ‘세운은 OOO다.’라는 멘트로 찐한 여운을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들이 왜 세운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기념 영상을 본 한 시민은 “다큐 형식이 아닌 짧은 분량에 세운상가가 지닌 의미를 잘 담은 것 같다. 지금은 세운상가에 가기 어렵지만 사회가 안정되면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품으로는 온누리상품권 1만원 권을 60명에게 줄 예정이다.
댓글을 달면서 세운과의 추억을 남기는 시민들 ⓒ메이커시티세운
두 번째는 세운상가와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진 업로드 이벤트다. 세운상가와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메이커시티 세운 페이스북에 댓글로 등록하거나 본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 경품으로는 40명에게 세운메이드 키트를, 60명에게 온누리상품권 1만원 권을 선사한다.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이 댓글을 통해 사진을 올리며 세운상가를 직접 경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고 있다. 현재 세운상가를 찾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빨리 세운상가를 가고 싶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메이커시티 세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이벤트는 세운협업지원센터에서 마련한 것이다. ‘내가 담은 세운교’라는 주제로 자신이 바라 본 위치에서 세운교를 촬영하고 게시물에 인증샷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내용이다. 이벤트 기간은 9월 29일까지로 코닥 필름카메라, 온누리상품권 5만원 등 다양한 경품들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메이커시티 세운 인스타그램(@makercity_sewo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추석이 코앞이지만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하는 요즘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지금, 과거 사진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세운상가와 같이 한 추억 혹은 이 일대에서 겪은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과거 세운에서의 추억도 꺼내고 경품도 받는 이벤트 참여가 안성맞춤일 듯하다.
■ 메이커시티 세운 개장 3주년 이벤트 관련 사이트
○ 다시세운프로젝트 홈페이지 : www.sewoon.org
○ 메이커시티 세운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akercitysewoon
○ 메이커시티 세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kercity_sew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