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길 비춰주는 ‘로고젝터’로 안심!
늦은 밤 골목길을 지날 때면 ‘혹시 누가 뒤 따라오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과 두려움에 뒤를 돌아보곤 한다. 고층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고장이 나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요즘에는 아무리 조심해도 ‘나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이 될까’ 두렵다.
강서구 취약지 16곳에 설치된 안심귀갓길 로고젝터가 설치됐다. ⓒ최용수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으로 설명했다. 숨쉬고, 먹고, 자고, 입는 등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것이 1단계 생리적 욕구이고, 그 다음이 바로 ‘안전의 욕구’다. 그만큼 사람은 신체적, 정신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이다.
염창동 골목길의 한 전신주에 설치된 로고젝터 모습 ⓒ최용수
지난 2월부터 강서구는 강서경찰서와 함께 여성들의 안심귀가를 돕기 위한 로고젝터를 설치했다. 로고젝터(Logo_jector)란 로고(Logo)와 프로젝터(Projector)의 합성어로, 전봇대나 가로등 등의 바닥이나 벽면에 특정 로고나 문구를 투영해 주는 장치를 말한다. 구청과 경찰서가 직접 관내의 방범시설 유무와 112 신고건수 등을 고려해 선정된 귀갓길 취약지 16곳에 설치했다.
로고젝터를 설치해 밤길 불안 해소와 범죄 예방효과를 기대한다. ⓒ최용수
설치된 로고젝터는 ‘혼자가 아닙니다. 안심하고 귀가 하세요’, ‘안심강서_레벨이 다른 안심강서’, ‘#안심귀가 #오늘도 #Street’, ‘여성안심귀갓길’ 등 다양한 문구를 활용했다. 이들 문구는 LED 조명을 통해 투사되는데, 어두운 밤길을 걷는 보행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하고 잠재적 범죄자들에게는 심적 경각심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
어두운 밤 로고젝터가 설치된 골목길을 학생들이 지나고 있다. ⓒ최용수
인근 주민들은 조명효과가 뛰어나 로고젝터가 가로등 역할을 겸해주고 있다며 밤길 보행자, 특히 여성의 안전이 훨씬 강화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화곡동에 거주하는 주민 이0영(여, 32세)씨는“늦은 밤에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 골목에 들어서면 항상 불안했는데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어두운 골목길을 비춰주는 로고젝터가 생겼기 때문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강서구 안심귀갓길 로고젝터 문구 중 하나인 ‘안심귀가 YES’ ⓒ최용수
강서구청은 “안전한 야간 보행 환경을 만들고자 로고젝터를 설치하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로고젝터 외에도 서울시에서 운용 중인 안전에 관한 앱을 활용하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자.
앱스토어에서 ‘서울시 안심이’ 검색 결과(좌), 설치 후 앱을 열 때 나타나는 첫 화면(우)
서울시에서는 여성들의 안심 귀가를 돕는 ’서울시 안심이’앱과 안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안전’ 앱 등의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서울시 안심이’나 ‘서울안전’ 앱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무더위, 코로나19 등 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서울안전’ 앱 검색화면(좌), 서울안전 앱 첫 화면(우)
안심이는 안심 시설물 위치 정보, 긴급 신고,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비상 상황 시 자치구 관제센터에 관내 CCTV를 연계해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연계까지 해준다. 꼭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25개 자치구 어디에서든지 귀갓길을 모니터링 받으며 위급상황 발생시 경찰이 즉각 출동한다니 밤길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강서구 로고젝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강서구청 가족정책과(02-2600-6771)로, ‘서울시 안심이’ 앱에 관한 것은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02-2133-501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