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공주네 가족, 아빠표 놀이로 코로나19 극복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학교, 어린이집 등의 개학 연기 및 휴원이 실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이 시행되면서 외부 활동으로부터 단절된 생활을 해야만 하는 많은 국민들의 몸과 마음도 지쳐가는 시점이다. 특히 따사로운 햇살 아래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을까 측은한 마음까지 생겨나는 것 같다.

이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자녀가 네 명인 우리 가정의 코로나19 극복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우리집에는 초등학생 3명, 미취학 아동 1명의 예쁜 공주들이 넷이나 있다. 평소에 외부 활동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현재는 하루 종일 집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기에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신체 리듬의 불균형과 함께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저하되고 있다.

아빠가 읽어 주는 동화책 한 권에 모두가 즐거워 한다. 지금처럼 집안에만 있는 자녀를 위해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읽어주길 권한다 ⓒ박찬홍

필자는 ‘아이들과 함께 무엇인가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하는?고민을 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지루한 일상에 소박한 즐거움과 재미를 만들어 주면 활력이 생기면서 지금의 이 상황을 조금은 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실내 활동을 실시해 보았다.

하나. 모두 함께 재미있는 요리하기

사실 아빠로서 평소에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요리 솜씨도 없고, 특별한 재능이 있지 않다. 그래도 간단하게 김밥이나 볶음밥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매일 비슷한 식단에 밥을 먹는 아이들을 위해 소풍 기분을 내며 모두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퇴근 길에 재료를 구매해 집으로 갔다. 재료를 까고 남은 비닐 등 쓰레기 정리는 막내가, 참기름을 넣은 밥을 쓱쓱 비비는 건 둘째가, 단무지 세척하기 등의 임무는 셋째가, 그리고 김밥을 예쁘게 자르는 일은 큰 딸이 맡았다. 모두가 정성스럽게 만들어간 요리 시간은 무척 즐거웠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김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요리 솜씨가 없는 아빠지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빠와 함께 특별한 요리시간을 가지려 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보았다 ⓒ박찬홍

둘.?그림자 놀이 하기

이 놀이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도화지 등에 그려 낸 후 가위로 잘라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나만의 종이 인형을 만든 후,?어두운 방에서 그림자 놀이를 하는 것이다. 많은 가정에서?비슷한 놀이를 해보았을 것이다.?아이들은 자신이?좋아하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그려서 종이인형을 만든 후 각자 신나게 놀다가 각각의 주인공 이야기를 연결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인형극을 만들어 발표하는?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상상 속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고, 창의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신만의 종이인형을 가지고 하나의 연극놀이가 완성된다 ⓒ박찬홍

셋.?아빠와 함께하는 실내 체육놀이

체육놀이는 아빠의 체력과 집중력이 관건이다. 먼저 ‘아빠와 함께 슈퍼맨 되어보기’ 활동이 있다. 모두가 바닥에 엎드려 슈퍼맨처럼 팔과 다리를 들어 올리면 복근에 큰 힘이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신운동이 된다. 슈퍼맨 흉내도 내면서 누가 가장 오래오래 버티나 시합을 하고 우승자에게는 슈퍼맨이 된 아빠 등에 탈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제공해준다.

두 번째로 ‘아빠나무 올라타기’ 활동이 있다. 아빠를 나무라 생각하고 아빠의 등에 올라타거나 팔에 메달리거나 혹은 다리에 메달려 아빠와 함께 호흡을 맞춰 가며 실시한다.

세 번째는 팔과 다리를 각각 보아 아치형의 몸의 자세를 만들어 오랫동안 버티는 활동이다. 역시 실내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체력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점은 조금 힘이 들어 아이들이 금세 포기하고 아빠의 등에 올라타 버린다는 것이다.?체력 단련 놀이는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의 체력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아빠와의 유대관계 형성은 물론?집안에서도 활력이 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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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하는 슈퍼맨 체력 활동 놀이(좌), 아빠와 함께하는 나무?놀이 활동(우)ⓒ박찬홍

넷, 종이컵 속 물 전달 놀이 활동

아주 간단하고 소품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이다. 우선 종이컵 두 개와 작은 티스푼을 하나씩 준비해야 한다. 참여자가 한 줄로 줄을 서면 양 끝에 종이컵 하나씩을 두는데 한쪽에만 물을 가득 담아 두고 다른 쪽의 종이컵은 빈 상태로 둔다. 이제 물이 가득 찬 종이컵에서 한 스푼씩 떠서 옆사람 스푼에 그대로 옮겨 가면서 최종적으로 반대편에 비어 있는 종이컵에 물을 채우는 게임이다. 우선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유발 시켜 줄 수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 잠자기 전 소소한 놀이 활동

우리 가정 같은 경우는 윷놀이를 좋아해서 잠들기 전에 꼭 20분 정도는 윷놀이를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다. 꼭 윷놀이가 아니 여도 다양한 보드게임 등을 지속적으로 함께보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일정한 시간과 규칙을 정해 반복적으로 실행한다면 개학을 하고 나서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적응할 것이라 기대한다. 각 가정에서도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놀이나 잠자기에 들기 전 아이들과 정해진 시간에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 ?물질 전달 놀이는 작은 활동이지만 의외로 큰?재미가 있다(좌), 잠들기전 윷놀이 등?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한다(우) ⓒ박찬홍

우리 가정은 현재 이러한 소소한 활동들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소소하고 평범한 활동이지만 우리 상황과 여건에 맞추어 활동을 하다 보니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는?것 같다. 오늘 저녁 온 가족이 모였을 때 꼭 제시한 방법이 아니라도, 아빠표, 엄마표의 신나는 놀이 활동을 통해 자녀들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사랑을 더해 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