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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주민들은 지금 ‘수제 마스크’ 제작 봉사중!

성북동 주민자치회가 함께하는 사랑의 수제 마스크 제작 현장

성북동 주민자치회가 함께하는 사랑의 수제 마스크 제작 현장 ⓒ이선미

코로나19로 다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따스한 봉사 현장이 있어 찾았다. 비 내리는 화요일, 성북동 구민자치회관에 마련한 작업장에서는 재봉틀이 끊임없이 돌아가고?있었다. 아침부터 자리 잡은 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저마다 맡은 일을 하고 있다. 성북동 동장과 자치회장, 그리고 자치회원들이었다.

모두가 재봉틀을 잘 다루는 고수는 아니지만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고 있었다

모두가 재봉틀을 잘 다루는 고수는 아니지만?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고 있었다?이선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주민센터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면 어떻겠냐’라는 의견이 모아졌다.?이후 자치회와 의논하여 지난 4일부터 마스크 제작 봉사가 시작되었다. 알음알음 재봉틀을 다룰 수 있는?주민들이 모이고, 집에 쌓아둔 원단을 챙겨오는 주민들이 생겼다. 하나하나 원단에 본을 그리고 오려서 마스크를 만들었다. 평소에 하지 않던?가위질을 하느라 손이 말을 안 들을 정도였는데, 성북구의 지원으로?보문동 패션봉제센터에서 안감과 겉감을 재단해올 수 있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가장 많이 갔던 과정이 해결되자 마스크를 만드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처음에는 큰 원단에 본을 직접 그리고 가위로 오려 재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에는 큰 원단에 본을 직접 그리고 가위로 오려 재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성북구청

15명의 봉사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스크 제작에 매달린다.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민은 저녁에 나와 일을 이어간다. 집에서 만들어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벌써 직접 제작한 마스크?200여 개를 경로당에 전달했다. 직접 경로당에 다녀온 주민은 할머니들이 눈물까지 보이며 좋아하셨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봉사하는 기쁨을 톡톡히 맛보는 순간이었다. 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마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너무나 좋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벌써 경로당 네 곳에 수제 마스크를 전달했다?박예순

마스크를 만든다고 해서 모두가 재봉틀을 잘 다뤄야 하는 건 아니다. 바느질을 못해도 할 일은 많다. 실밥도 정리해야 하고 고무줄도 넣어야 한다. 하나하나 포장도 해야 한다. 서툰 손길이지만 며칠 익숙해지다 보니 잘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마스크가 척척 만들어지고 있었다.

마스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실밥을 자르고 고무줄도 넣고 하나하나 포장도 해야 한다.

마스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실밥을 자르고 고무줄도 넣고 하나하나 포장도 해야 한다 ⓒ이선미

며칠 전 부산의 한 할머니가 손으로 한 땀 한 땀 꿰매 만든 마스크를 동사무소에 선물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요즘 인터넷 카페에서도 마스크 제작이 인기라고 한다. 원단 사이트에서 필터까지 구입해 가족들의 마스크를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준다는 블로그 포스팅도 눈에 띈다. 마스크 패턴과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영상도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수제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

면 마스크 만들기에 동참하는 전국의 지자체들도 꽤 많이 보인다. 서울?강동구에서도 지난 4일부터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고, 노원구에서는 1일 최대 1천 개를 목표로 ‘의병단’을 구성한다고 한다. 11일부터?봉사에 함께할 수 있는 주민은 면 마스크 의병단 콜센터(02-2116-2300)로 연락하면 된다.

바느질을 마친 마스크가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

바느질을 마친 마스크가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박예순

한편 인터넷에서는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니다’라는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더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공적 마스크를 사지 않겠다는 운동도 시작되었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빨아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겠다는 의견들도 많이 보인다.

성북예술창작터에 붙어 있는 코로나19 예방행동 수칙

성북예술창작터에 붙어 있는 코로나19 예방행동 수칙?ⓒ이선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우리에게는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온 역사가 있다. 성북동 주민들의 마스크 제작이 좀 더 반가운 소식이었던 건 말 그대로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단과 재봉틀 조달은 물론이고 재봉 재능 기부를 비롯한 모든 과정을 주민들이 주민센터와 마음을 모아 진행했다. 전시행정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주민 자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KF 인증이 없으면 어떠랴. 함께하는 마음이 더해져 코로나19도?몰아낼 수 있지 않을까.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조금은 차분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겨울 추위와 함께 코로나19도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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