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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보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방향은?

도시분야 전문가들이 보는 광화문광장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 많은 지역주민들이 걱정하는 교통문제와 광화문의 주변지역, 그리고 광화문의 위상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까? 서울시와 사단법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공동주최하는 ‘도시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가 지난?11월 15일(금)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82 S타워에서 열렸다. 토론주제는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의 발전방향’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과 질의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 발전 방향’에 관한 토론회 홍보물?ⓒ조시승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조성의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가? 비전과 아이디어가 제시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도 “파리 ‘샹제리제’거리와 영국 버킹검궁전의 ‘Citi of London’, 도쿄 황궁 ‘마루노이찌’거리는 모두 위상에 맞는 역사도시며 역사, 관광 보행공간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가치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모두 높이 관리, 집수리 제한 등 엄격한 도시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사업반 임창수반장의 광화문광장 조성 배경과 추진 경위와 소통 방향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의견소통창구로 광화문광장(guanghwamun.seoul.go.kr)과 민주주의 서울(demo-cracy.seoul.go.kr)이 소개되었다.

토론회장의 모습이 차분하고 진지하다.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되었던 토론회장 모습?ⓒ조시승

유나경 PMA소장의 발제가 있었다. 주요내용은 ‘광화문광장과 역사도심’이었다. 세계 유수의 나라들이 도심부를 별도 관리하고 있고 서울도 2000년부터 발전계획, 2007년 도심재창조종합계획, 2012년 4대문안 역사문화도시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른 5대 핵심의제별 과제는 ①삶의 흔적이 역사가 되는 도심 ②보행성 ?주거환경 ④다양성과 활기넘치는 도심 ⑤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도심을 선정, 보완해?나가고 있으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음을 발표했다.

토론회장에서 김현수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현수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이 토론 개회사를 맡았다?ⓒ조시승

다음 발제는 양근보 건축사무소 이사의 ‘광화문지역 주변지역 관리방안’이었다. “주변지역 관리라함은 북촌, 서촌, 청운동, 사직동, 정동 및 서울시청을 포함한 지역의 재정비와 조율을 요구한다.?과거와 미래가 도시의 일상과 함께 하는 혼성의 풍경을 이루도록 해야 하며 그 기준은 항상 동시대적 가치에 있어야 한다”고?역설했다.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역공간화(liminal space)로 누구나 머무르는 도시 속 문화적 일상공간으로 변모됨이 바람직한 방향임을 알렸다. 탈영역화, 탈중심화, 탈구조화로 함께 유연하게 변화하는 중첩의 도시가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도심광장에 이르는 시퀀스(sequence:순서)는 가장 가치 있는 경험의 하나이니 주변부의 품격과 구조도 유념해야 한다. 백운동천 삼청동천의 물길회복 등 단절된 옛길의 회복도 바람직하다”는 등 재구조화의 원칙과 주변지역 범위에 대한 기본 설명도 있었다.

유나경 PMA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유나경 PMA소장의 발표 모습?ⓒ조시승

잠시 휴식 후 발제에서 제기된 소재에 대한 토론과 참석 시민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좌장 이희정 시립대교수의 사회로 토론회는 시작되었다. 개발의 시대에서 성숙의 시대를 맞아 소통하며 미래를 그리는 자리였다.?

첫번째 토론자로 국토연구원 김성수 위원이 나섰다. 주민들과의 갈등을 극복, 조성된 청계천과 경의선 숲길, 경의선숲길, 차도를?조정한 연세로 등의?경우처럼 광화문광장도 친근한 보행공간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원했다. 교통문제나 주변활성화 문제는 노선 조정과 지하주차장 건립 등으로 보완하여 상권몰락 등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을 담는 광장이 조성되기를 당부했다. 백운동천, 삼청동천 회복은 청계천의 자연성을 살릴 수 있고 대규모 광장보다는 타임스퀘어 같이 구획화 할 수 있는 녹색공간이 있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조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두번째 토론자로 나선 도시연대 김은희 센터장은 광화문광장 추진방향에 대해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거대한 중앙분리대·교통섬·역사성 부족·시민들 일상행위를 제약한다는 등의 문제는 꼭 새로 광화문광장을 조성해야만 해결되는 문제인가? 운용시스템을 바꾸면 해결되는 것이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1,500억원의?예산을 투입해 이미?700억원을 투입해?조성된 광화문광장을 10년만에 다시 새롭게 조성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시민들 일상행위를 제약한다는 말은 서울시 등 행정주도의 행사로 꽉 찬 현실태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김은희 도시연대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은희 도시연대 센터장의 발표 모습?ⓒ조시승

현재 큰 광장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가? 또 보행전용보다는 보행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로 재편되어야 할 것이다. 2천억원을 들여 GTX-A 광화문역 신설을 해야만 하는가? 월대, 동십자각 복원을 해야만 역사복원인가? 그로인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폭넓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번째 토론자는 성균관대 김지엽 교수였다. 광화문광장 안 현상설계공모에는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을 정도였다. 김교수는 “큰 광장을 꼭 비워둬야 하나? 거대한 광화문광장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광활한 여의도광장도 지금 공원으로 바뀌었듯이 영역분할이 가능할 것이다. 보행중심의 광장이라면 계절적 한계 속에서 폭염, 폭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대중교통이 들어와야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큰 광장영역을 역사성 등으로 세분하도록 함이 좋겠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조성되고 있다. 메인가로와 이면가로를 연결해 주는 가로를 활성화시켜주면 광장의 에너지를 사방으로 표출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본 토론회장의 모습이다.

토론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조시승

네번째 토론자는 청운동 주민으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해?광화문을 경유, 직장인 홍익대까지 출퇴근하는 김형규 교수였다. 광장이 주는 문제로 주변고층건물들로 인한 주변과의 단절이다. 이 문제는 건축물과 광장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상점, 음식점, 공공시설등 휴먼스케일의 사용하기 쉬운 건축물을 지어 보완한다면 해결될 수 있겠다며 시민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광장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의 개발로 오랜기간 공연을 활성화하여 전통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우기 보다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한여름의 폭염을 녹지조경과 상설 그늘막설치, 시원한 바닥재료 등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섯번째 서울대 권영상교수는 “유럽은 광장중심문화, 아시아는 길문화이다. 유럽의 광장들은 500m 이하로 광화문광장보다 작다. 미국의 내셔널 몰과 중국의 천안문광장이 규모면에서 광화문광장과 비교할만 하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주변이 상업활동 등으로 너무 복잡해?주변이 한적한 ‘내셔널 몰’과는 다르다. 광화문광장은 원래 길이었기에 샹제리제 거리를 모델로 제시했다. 주변상권도 활성화시켜주고 대칭성도 확보해 준다. 보행로 부분만 확대시켜 주면 작은 공연도 가능한 여가선용 및 휴식공간의 광장이 파생될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조선건국의 중심축이고 국가의 상징이다. 걸맞는 기능부여가 필요하다.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여 다지인해야 할 것이다. 후세 사람들이 보면 지금 우리세대의 삶도 역사다. 과거로만 회구보다는 현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광장을 바람직한 상징거리로 조성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론회장 무대와 전문가들 모습이 진지하다.

토론회장 무대에서 발표 중인 토론자들의 모습?ⓒ조시승

여섯번째 국민대 이경훈 교수는 새로운 광장조성 세가지 전제인 ①월대를 복원해야 한다경복궁의 축을 광장까지 넓혀야 한다 ?지하통합개발에 대해?문제를 제기했다. 이교수는?“현재의 광장이 부담스럽기에 새롭게 조성해야 하는 점에 의문이 든다. 시청앞 광장 또는 서울역광장부터 서구식으로 새롭게 조성해 본 후 10년 밖에 안 된 광화문광장은 나중에 새롭게 조성해도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광화문광장은 일상광장은 아니며 보행전용이 될 수 없고 녹지도 광장과는 반대개념이다. 월대복원을 위해 1백년간 유지해 왔던 도시구조를 바꿔야 하는지와 주변지역 관리사항으로 정부종합청사의 규모축소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가천대 정상훈 교수는 “광화문광장의 가장 강렬한 기억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통합이다. 현재는 갈등의 공간으로 변했다. 각기 다른 다양성을 광장에 녹여야 한다. 복원의 시점도 다양화 하고 개선문과 신 개선문이 한 샷에 잡히는 공간처럼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해야 감동을 준다. 경복궁과 청와대가 교차하는 과거의 공간은 있으나 현재의 공간은 없다. 다양한 연령대에 대한 고려가 없으니 젊은 사람을 유인하는 공간으로는 부족하다. 서촌이나 익선동 같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와 전통이 병존해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과거 시설을 현대에 맞게?재해석해?조성한 건축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사동의 예처럼 리모델링시 건물 1층에는 작고 독특한 상점들이 배치되어 젊은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시간대와 연령대의 광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토론회를 취재하고 노트북에 정리하는 기자들의 모습

토론회 내용을 노트북에 기재하고 있는 기자들 모습?ⓒ조시승

참석시민의 질의시간이 되었다. 평창동의 김종안 씨는 주말 시위할 때 교통통제로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교통대책을 주문했다. 또 같은 평창동에서 온 조선임 씨는 “지역주변 발전방향이 없어 실망스럽다. 광화문이 심장부의 관상동맥이라면 그것이 막혔을 경우 대책이 없다. 대책을 수립한 후 새로운 광장조성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 같은 평창동에 산다는?이미란 씨는 “토론자들이 주민들처럼 절박함이 없고 예전엔 광화문로 길이었던 곳을 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을?당연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서초구의 이순자 씨는 광장에서 정치적 행사가 지양되고 광활한 면적을 나누어 다양한 계층의 문화공간으로 변모되기를 주문했다. 사직동의 이형 씨는 “주변지역 주민들이 고궁 옆에서 고궁지킴이만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래를 심을 수 있는 공간조성을 원한다. 광화문 지하공간도 젊은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미래공간으로 조성되기를 원한다. GTX-A가 들어오는 진동으로 인한 피해와 한옥유지보수 비용도 고려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미아동의 이용자 씨는 “탁트인 광화문광장이 너무 좋다. 계속 남아 있으면 한다”는?바램을?피력했다.

토론회에서 한 시민이 질의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한 시민이 질의하고 있는 모습?ⓒ조시승

시민들의 질의에 대해?발제자와 주관자들의 답변은?설득력 있고 기대를 갖게 했다. ‘시민 모두를 100% 만족시킬수는 없고 사람이 사는 도시는 완성될 수 없다. 도시는 상황과 요구에 따라 변하고 있다.’ 현재 도시를 이용하고 바꾸는 속도가 빠르다. 혼란스럽지만 합의과정을 통해 갈등요소의 조정이 중요하다. 서울시에서 광화문광장 조성건 보다 더 큰 전문가와 행정력이 투입된 사업이 없었다. 대한민국 중심공간 광화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시안적으로 당장만 생각하지 않고 먼 미래를 바라보고 정책을 조정하느라 시간이 소요된다. 보다 나은 광화문광장을 위한?큰그림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에 모두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바라는 희망 메시지를 던지는 토론회였다.

시민공개토론회 일정??

11월 21일(목) 2차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역사분야)

11월 26일(화) 광장 문화 포럼

11월?27일(수) 3차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경복궁내 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12월 중(미정)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시설 계획분야)

12월 4일(수) 4차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

12월 중(미정)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교통분야)

시민대토론회 일정?

12월 7일(토) 1차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12월 15일(일) 2차 (세종문화회관),?개최 일정은?올해말까지만 계획되어 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시는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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