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환경 시대! 소소한 실천으로 지구 살리는 법
함께 서울 착한 경제 (136)?기후 위기와 필환경 생활법
?스웨덴의 16세 소녀 크레타 툰베라도, 81세의 할리우드 여배우 제인 폰다도, 세계 곳곳에선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과 대책을 촉구하는 행동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지구 온난화로 2050년 인류의 절반 이상이 기후 난민이 될 것이란 경고의 소리도 들린다. 심각성을 인지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앞장서 기후변화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하고, 수백여 곳의 도시가 기후비상선언에 동참했다.
?기후 위기는 결국 인류 파멸을 앞당길 안보위기라는 얘긴데, 얼마나 위협적이길래 전 세계를 들끓게 하는 것일까? 오는 24일과 25일, 서울에서 개최될 ‘2019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을 앞두고, 서울 시민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후 위기와 필환경 시대 생활법을 알아보았다.
??생존을 위한 선택, ‘필환경’
지난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는 2050년에 육지의 35%, 인구의 55%가 신체가 견딜 수 없는 극단적인 폭염에 노출될 것이며, 기후 난민이 급증하고, 사회적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 즉, 2040년경 산업화 이전보다 1.5°C 상승할 것이란 예측에 비해서도,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의 2100년경 3°C 이상 상승한다는 예측에 비해서도 암울한 전망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든, 앞으로 30년, 혹은 80년 뒤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 임계점에 다다를 것이며, 더는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란 과학적 예측에는 변함없다.
?지구 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대기와 해수 순환에 변화가 생겨 태풍, 홍수, 가뭄, 집중호우와 폭설 등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와 강도도 증가한다. 극한의 폭염과 혹한 등의 이상기후로 주요 생태계가 무너지고 물 부족, 식량 위기에 시달리게 된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해양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건조 지역을 중심으로 사막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극지방과 고산 지역의 빙하가 녹아 평균 해수면이 상승해 육지가 대거 잠기고, 기온 상승 폭은 더 커지되, 결국 사회적 대혼란과 함께 인류 파멸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온실가스, 탄소를 배출한다는 전제 하의 얘기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과학적 예측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는 현재 진행형이며, 이를 증명하듯 기상이변이 전지구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래스카에선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일어나고 산불까지 일고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해빙을 촉진하는 빙저호(빙하 밑 호수) 56개가 추가 발견됐다. 남극 대륙에서는 멕시코 면적에 해당하는 얼음이 녹아내렸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역사상 가장 더웠으며, 온실가스 농도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 중이며 이산화탄소의 증가율은 지난 5년(2011~2015년)보다 20%나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백 년 간 연평균 기온은 1.7도 상승했으며, 연 강수량은 19% 증가했다. 지구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의 열대작물이 남쪽 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으며, 폭염과 한파, 홍수,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여러분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의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중략) ….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10대 소녀 크레타 툰베리의 일침 연설은 지금껏 어떤 과학자들의 경고보다 강력했다. 그녀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 시위에 나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이젠 기성세대가 화답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필환경시대, 필환경 라이프스타일
?환경보호는 이제 하면 좋은 선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필(必)?환경’의 시대가 되었다.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2℃ 이하로 상승을 제한한다는 협정에 합의하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95개 정부는 내년부터 이 협정에 따라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를 내고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 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실천이 절실하다.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인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온실가스 제로 탄소 제로 ‘필환경 생활 실천법’을 정리 보았다.
?1.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소비 활동) 실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는 필수다. 생산 과정부터 소각 과정까지 전 과정에서 엄청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텀블러를 챙기고, 다회용기와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며,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 등 일회용품 안 받기를 실천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부터 줄여보자. 시장에 갈 땐 장바구니를 챙기고, 포장이 안 된 채소를 고르며, 비닐을 재활용하는 등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을 받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에 동참해도 좋겠다. 그마저도 힘들다면, 분리수거만이라도 확실히 깐깐하게 하도록 하자.
?2.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사용
?에어컨이나 난방 사용 시간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전기와 물을 아껴 쓰는 것도 좋은 실천 방법이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ecomileage.seoul.go.kr)?에 가입한 후 에너지를 절약하면 생활에 유용한 혜택도 받고 온실가스 감축으로 환경보호까지 실천할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절약 방법이나 생활 속 에코 실천 등 도움이 되는 정보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3. 화학제품 대신 친환경 제품 사용?
대부분의 화학제품은 화석연료인 석유 또는 천연가스로 만들어진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부터 비닐봉지, 화학 세제, 농약, 샴푸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석유계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 제품 대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화학 세제 대신 친환경 세제로, 플라스틱 제품 대신 친환경 용품으로 바꿔보자.
?유기농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해 제철 식단으로 상차림을 해도 좋겠다. 이왕이면 일주일에 한 번쯤이라도 채식 식단으로 준비하면 더욱 좋겠다.
유기농 친환경 식자재 사용, 제철 식단 상차림?ⓒ이현정
4. 반려식물 키우기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나무 한 그루당 연간 100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나무를 심기 어렵다면 가정에 사무실에 작은 화분 하나라도 들여보자. 정서상, 건강상으로도 도움이 된다.
오는 10월 24일과 25일, 서울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역할을 논의하는 ‘2019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25개국 36개 도시 시장 및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게 되는데, 필환경 실천으로 개념 있는 서울시민의 모습으로 환영인사를 대신하면 어떨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들고,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며,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는 소소한 실천으로 환영 인사도 대신하고 환경도 지키며 나아가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 일석이조, 일석삼조가 아닐까?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 포럼(2019.10.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