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서울 공간정보맵, 똑똑한 지도가 왔어요~
지도는 지구 공간의 표상을 일정한 형식을 통하여 기호와 문자로 평면상에 나타낸 것이다. 과거의 지도는 위치 확인, 지역연구 등의 용도로 주로 쓰였다. 하지만 최신 지도는 일부 목적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개선, 도시계획, 사업계획 등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 똑똑한 지도들이 생겨나는 추세에 걸맞게 9월 11일,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내 190여 종, 약 15만 건 공공공간 정보를 담은 ‘서울 공간정보맵’이 문을 열었다. 서울 공간정보맵에서는 서울의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도시계획 등의 공간 정보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도를 통해, 창업·연구 분야 활용과 지도에 대한 시민 의견 청취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소 지도를 즐겨보는 필자는, 공공의 공간을 담은 지도가 왠지 새롭게 느껴졌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서울 공간정보맵(https://space.seoul.go.kr)에 접속했다.
서울공간정보맵은 크게 공간검색, 공간분석, 서울 프로젝트, 시민참여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공간검색’에서는, 도시계획으로 결정된 토지정보부터 서울생활권계획에 따른 도시·건축 분야 사업 정보 위치 현황 등 다양한 시설 정보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간분석’은 공간검색 카테고리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사뭇 다르다. 이곳에서는 필지별‧지역별‧조건별‧공공성 분석 기능을 통해 심도 있게 공공공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어, ‘서울 프로젝트’에서는 최근 눈에 띄게 화려해진 종각역 ‘태양의 정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 개선 등 서울시 공간혁신사업 정보와 설계공모들을 소개한다. ‘시민참여’ 카테고리는 시민이 직접 개선이 필요한 공공공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공간이다.
공간검색 카테고리에서 서울의 문화재 분포를 확인해 보았다 ⓒ서울공간정보맵
문화재 분포, 공원시설 등 ‘공간검색’을 한 눈에
필자는 우선,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공간검색 카테고리를 클릭했다. 좌측의 Legend(범례)에서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간검색 내 ‘기초현황’,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아이돌봄체계’, ‘생활서비스’, ‘서울 프로젝트’의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또한 각각 이에 맞는 소제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상단에서 지도의 종류를 정할 수 있고, 지적도(토지의 쓰임새를 나타내는 지도) 옵션도 선택 가능했다.
서울시 내 문화재 분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문화재 탭을 클릭하였다. 예상했듯이, 문화재가 종로구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문화재지정구역도 구 내 존재하고 있었다. 송파구, 강남구에도 상당수의 유적들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공간검색 카테고리의 생활서비스 섹션에서 시설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공간정보맵
이번에는, 공간검색 중 생활서비스 섹션을 클릭해 도서관과 공원시설을 살펴보았다. 여러 시설의 분포를 한 번에 중첩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게 다가왔다. 생각보다 서울시 내 도서관(주황색 점)이 곳곳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공원시설도 각 구마다 풍요롭게 배치 중인 것을 확인했다. 지도를 통해 보니, 필자가 살고 있는 서대문구에는 안산자락길, 백련산쪽 공원이 보인다.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서울시 타 구의 시설 분포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흥미롭다. 각각 찾은 정보 특성에 맞게 축척을 조정해서 보는 것도 묘미이다. 축척은 좌측 하단에 나와있다.
공간분석 카테고리 중 ‘조건별 분석’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범주를 선택해보았다 ⓒ서울공공정보맵
정보대로 입력한 결과, 조건에 맞는 곳들과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공공정보맵
필지별, 지역별, 조건별 ‘공간분석’이 필요할 때
다음으로 공간분석 카테고리를 이용해보았다. 공간분석은 ‘필지별 분석’, ‘지역별 분석’, ‘조건별 분석’, ‘공공성 분석’의 네 가지 탭이 있어, 원하는 분석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였다. 필자는 조건별 분석에 들어가서, 중구 남산동1가의 토지소유, 용도지역, 용도지구, 토지지목 탭을 궁금한 대로 클릭해보았다. 원하는 토지면적과 지가를 기입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선택 조건에 맞는 중구 남산동1가의 여러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소만 봐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감이 안 오니, 화면 이동을 통해 원하는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해보자. 또한 건축물대장과 확인서도 조회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공간분석은 공간검색 카테고리보다 전문적이고 심오하였다.
서울 프로젝트 카테고리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공간 사업 목록을 볼 수 있다 ⓒ서울공간정보맵
‘서울프로젝트’ 서울의 변화를 살펴보다
서울 프로젝트 카테고리는 ‘공간개선사업’, ‘설계공모’, ‘찾.동 공간개선’의 세 가지 탭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먼저 궁금했던 공간개선사업 목록을 훑어보았다. 얼마 전 화제가 된 종각역 태양의 정원 외에, 평소 생소했던 공간들이 재탄생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중 서울 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을 클릭해보았더니, 동대문구 전농동에 도서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많은 공간들이 현대 사회 패러다임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찾.동 공간개선 프로젝트로 새롭게 변신한 남가좌2동 주민센터 ⓒ서울공간정보맵
필자가 제일 인상 깊었던 코너는 ‘찾.동 공간개선’ 탭이다. ‘찾.동’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줄임말이다. 이는 동주민센터를 기존 민원처리 중심에서 주민에게 찾아가는 복지가 실현되고 마을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5년 7월부터 주민들과 행복한 마을 만들기 실현을 위해 함께하는 중이다. 복지 개선과 함께, 서울 곳곳의 찾.동에서는 공간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찾.동 공간개선에서 자치구별로, 공간혁신이 일어난 곳들을 지도상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사진처럼 사진과 함께 상세정보를 볼 수도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서대문구에, 일방향이 아닌, 다방향으로 접촉하는 주민센터가 존재한다길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남가좌2동 주민센터는, 기존의 일방향적 창구형식을 깨고, 주민과 직원, 주민과 주민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아일랜드’ 키워드를 설정하였다고 한다. 매우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주민센터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으로 중요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각 마을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보다 개성적이고 활기찬 주민센터가 더욱 재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해치와 함께 하는 서울 공간정보맵 소개 영상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 유튜브(https://youtu.be/_3rphMLEk0U)에서는 서울 공간정보맵 소개와 지도 활용 방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 공간정보맵 홈페이지(https://space.seoul.go.kr)에 소개글과 공지사항에서 매뉴얼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영상 콘텐츠로 이용방법을 다시 보니 훨씬 생동감 있게 방법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 서울 공간정보맵은 PC는 물론, 태블릿 PC, 모바일로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편한대로 선택해보자.
서울 공간정보맵 소개 중 ‘공공공간을 매개로 시민과 공공이 양방향 소통하는 플랫폼 역할’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 깊다. 공공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정보들을 포함한 공공공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면, 시민들은 데이터를 이용하여 우리 동네와 서울시의 공간 전반에 대해 살피고, 참여하는 공간 발굴 혹은 개선점을 공공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창업 준비, 연구 활동, 도시건축 분야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 서울맵에 이어, 서울 공간정보맵 서비스가 시작돼서 매우 기쁘다. 공공공간에 연계된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똑똑한 서울 공간정보맵. 지금 바로 지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홈페이지 : 서울 공간정보맵 https://space.seoul.go.kr
서울공간정보맵 활용방법 :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 유튜브 https://youtu.be/_3rphMLEk0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