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으로 천연손소독제·화장품 만들었어요!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은 6개월 안에 쓰셔야 하는 거 모두 아시죠?”
지난 9월 11일 오후 2시, 필자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코로나19 감염증 예방 천연 손소독제 및 천연 화장품 만들기 교육에 참여했다.
천연손소독제, 천연화장품 체험 키트가 택배로 도착했다. ⓒ김윤경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생활지도자를 양성하는 생활개선회원 교육과 일반 시민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생활개선회원 프로그램이라 필자도 회원가입 후, 바로 서울시 공공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체험 무료강좌를 신청해 택배로 재료 키트를 받았다.
(왼) 손소독제 재료와 (우) 알로에베라 수분크림 재료 ⓒ김윤경
상자 속에는 천연 손소독제 재료와 천연 화장품 재료, 설명서 등이 함께 들어 있었다. 간단한 설명서를 읽어보며 교육 시간을 기다렸더니, 2시가 되자 구글 미트를 통해 80여명이 입장했다. 초반에는 구글 미트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로 혼란이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온라인 비대면 강의는 스마트폰과 PC로 시청 가능해 편리했다.
온라인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한 한만숙 강사는 참여자 모두가 알기 쉽게 천천히 재료의 효능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송편에 솔잎을 넣고 찌는 이유가 있는데 소화에 도움이 돼요. 솔잎이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보통 나무가 인간 수명의 몇 배가 넘으니, 나무는 피톤치드 등 좋은 물질들을 많이 가지고 있죠.”
이어 손소독제나 천연 화장품에 들어가는 에센셜 오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에센셜 오일 재료인 자몽은 40대 이후 칙칙해진 피부를 환하게 해주고 림프 순환을 도와 독소를 빼고 부종을 없애줍니다. 라벤다는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며, 화상과 불면증에도 좋아요. 또한 향을 혼합할 때 각각 증발하는 속도 등을 맞추고 여러 종류를 돌려가며 써야 효과가 있으며 꼭 소독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세요.”
손소독제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준비된 식물성 에탄올과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후 정제수를 넣고 흔들어 섞기만 하면 완성되었다.
손소독제 완성 후 알로에 베라 수분크림을 만들었다. 향이 꽤 진하고 좋았다. 만들기 전, 피부에 대한 간단한 팁과 피부 관리법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 인체 중 눈 주변에 피지선이 없어 아이크림을 4초 정도 두드려 바르고 4시간에 한 번 덧발라야 하는 걸 알았다. 또한 세안 후 3분 안에 수분의 70%가 말라 피부가 가장 건조해지므로 세안 후 1분 안에 수분 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할 때는 보습제를 여러 번 덧발라주고 스킨으로 팩 하는 걸 추천했다. 건성피부는 호호바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을, 중‧ 지성피부는 호호바 오일 혹은 로즈힙 오일을 추천했다. 특히 겨울에는 호호바 오일 하나만 발라도 끈적이지 않으면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준다. 카렌듈라 오일이 튼살이나 화상 습진에 도움을 주고 부작용이 없어 모든 피부에 적당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앞서 만든 손소독제로 소독하고 말린 후 수분크림을 담았다. ⓒ김윤경
이번에 만드는 알로에 베라는 여름철 지친 피부에 휴식을 주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좋았다. 집에서 알로에를 키우는 사람을 위해 알로에 잎으로 팩을 하는 방법을 추천받았다. 잎 하나로 4인 가족이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자를 때 나오는 알로에 잎 노란색 액체가 묻지 않게 한 후, 감자 칼로 수직을 납작하게 썰어 팩으로 붙이면 된다. 남으면 꼭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한 번 자른 잎은 5시간 안에 다 쓰는 것이 좋다.
체험강좌를 집에서 화상으로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김윤경
깨끗하게 키친타월을 깔고 미리 만든 손소독제로 병을 소독한 후 준비해 두었다. 알로에 베라 수분크림은 준비된 베이스에 기능 첨가물을 넣고 계속 휘젓고, 흔들어 병에 넣으면 완성된다. 바다 포도 추출물이 끈적이는 제형인지라 꽤 오랫동안 병에 주입해야 했다. 이미 호호바, 로즈힙 카렌듈라, 등 수분크림 베이스와 바다 포도 추출물, 라벤더, 콜라겐,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이 들어간 에센셜 오일은 준비돼 용기에 담아져 있어 간편했다.
두 가지 제품을 만들고 비디오 화면을 켜 모두 완성된 인증샷을 찍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랜선으로도 어렵지 않게 천연 손소독제와 보습에 좋은 천연 수분크림을 만드니 뿌듯했고, 덕분에 방안에는 온통 향긋한 향이 가득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천연 제품이 넉넉해져 기분도 좋고 안심도 되었다.
한편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생활개선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생활개선회는 우리 고유 음식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전통적으로 이어온 우리 맛과 음식문화를 발전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으로 연회비 2만 원과 신청서를 보내면 바로 가입 가능하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 현재 가입하면 내년 연말까지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생활개선회원은 전통식에 대한 교육 및 생활기술 분야교육 참여 및 우수 농산물 직거래 등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보급하는 여러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일반 무료 시민교육도 있는데, 차이는 생활개선회원이 되면 직접 만들 수 있거나 회원들 전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대면 무료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이 외에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체험·행사 등의 정보는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http://agro.seoul.go.kr
○ 문의 : 02-6959-9370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인재육성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