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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 패션위크’ 트랜치코드가 원피스로, 원피스가 할로윈옷으로

업사이클링 의류가 전시되어 있는

업사이클링 의류가 전시되어 있는 ‘2019 중랑 패션위크’ 입구 ?위지혜

버려진 우산, 폐현수막, 의류폐기물이 패션위크에 등장했다. 지난 9월 21부터 22일까지 서울시 중랑구 면목천로변에서 이뤄진 ‘2019 중랑 패션위크’다.

이번 패션위크는 ‘업사이클링 패션’을 주제로 중랑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주최했다. 환경친화적 패션을 장려하고 중랑구 소속 봉제협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새로운 방식, 용도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운동화를 만들고, 재고 의류로 새옷을 만드는 것 등이 업사이클링 패션이다.

‘중랑 패션위크’에서는 거리 패션쇼, 패션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 의류·가방 리폼 행사, 공방 체험 프로그램, 패션 봉제 플리마켓이 열렸다.

신혜영 디자이너의 트렌치코트 원단의 원피스(좌), 하동호 디자이너의 화이트 블라우스(우)

신혜영 디자이너의 트렌치코트 원단의 원피스(좌), 하동호 디자이너의 화이트 블라우스(우) ?위지혜

트랜치코트가 원피스로, 여름 원피스가 할로윈 코스튬으로

패션위크의 꽃은 단연 ‘오솔길 런웨이’였다. 신혜영, 남노아, 하동호 디자이너, 그리고 5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업사이클링 패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새롭게 선보였다. 신혜영 디자이너는 트랜치코트 원단을 원피스로 변형했다. 하동호 디자이너는 화이트 블라우스는 니트와 매치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의 원피스를 제작했다.

여름용 원피스를 이용한 할로윈 코스튬이 눈에 띄었다

여름용 원피스를 이용한 할로윈 코스튬이 눈에 띄었다 ?위지혜

‘꼬마 뱀파이어 코스튬’ 또한 눈에 띄었다. 여름 아동 원피스는 한복 패티코트를 덧대고 검정 망토와 마스크를 착용해 가을 할로윈 코스튬으로 재탄생했다.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아동복은 지속성이 낮다. 때문에 여름에 입은 옷을 내년 여름에 입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러 의복의 조합을 통해 가을 할로윈 복장으로 재활용한 것. 업사이클링 패션의 범위를 단순한 원단 재활용을 넘어 조합을 통한 의복 재활용으로 해석한 최수랑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2019 중랑 패션위크’를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최지연(8세) 양은 패션쇼를 보고나서 자신도 커서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패션 전문가 정봉준(25세) 씨는 “기존에 안 쓰던 옷을 재활용해서 생명을 불어넣은 점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또한 “친숙한 공간인 공원 오솔길에서 패션쇼가 열려 일반 시민들도 패션이 어려운 분야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거리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런웨이 의상들은 모두 중랑구 봉제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합작품이다. 의상들은 중랑 패션공장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들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디자이너들이 먼저 재고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한 후 이를 봉제장인들과 상의하여 최종 제작했다. 디자이너들은 봉제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완성도 있는 옷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는 제작 과정 중 옷을 수정하고 마감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패션쇼와 그 준비 과정은 9월 26일 이후 네이버 TV ‘마스터의 재발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런웨이 의상은 네이버 쇼핑 ‘스타일 윈도’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19 중랑 패션위크의 벼룩시장.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2019 중랑 패션위크의 벼룩시장.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위지혜

시민들이 입고 만들고 즐기는 ‘업사이클링’

이번 패션위크의 또 다른 특징은 ‘업사이클링’ 패션을 시민에게 친근하게 소개했다는 점이다. 방울 조명 달린 그늘막 아래 벼룩시장에서는 의류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중랑구 봉제업체와 런웨이 디자이너들 또한 참여해 직접 제작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판매했다.

폐원단 활용 파우치 만들기 체험장(좌), VR기기 체험 모습(우)

폐원단 활용 파우치 만들기 체험장(좌), VR기기 체험 모습(우) ?위지혜

‘업사이클링’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다양했다. 의류를 리폼하거나 폐원단 조각을 활용하여 파우치를 만드는 부스 등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어렵기만 한 패션을 눈으로 직접 보고 원하는 방향으로 제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패션위크를 방문했다는 정인정(44세) 씨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패션에 관심없는 아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창의성을 발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좋다고 했다.

업사이클링이 이뤄졌던 중랑 봉제공장을 VR기기를 통해 방문해볼 수도 있었다. 서일대학교 학생들은 VR기기를 통해 시민들이 중랑 봉제산업 현장을 간접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외에도 용마랜드 등 중랑구 유명 명소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VR고글을 쓰고 중랑 장미 축제 현장을 체험했다. 주위 풍경이 360도 장미로 뒤덮이니 손을 뻗으면 꽃이 손에 닿을 듯했다.

봉제산업 중심지의 중랑, 환경친화 패션의 명소로

중랑은 서울 봉제산업의 중심지이다. 서울시 봉제공장의 10%가 중랑구에 위치해 있으며, 중랑구 제조업체의 73%는 봉제업체다. 중랑구는 면목 2동부터 상봉 2동까지를 면목 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중랑 패션위크’는 단순한 패션위크를 넘어 침체된 서울의 봉제산업을 일으키고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발돋움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오프닝 행사에서 봉제산업에 대한 지원과 거리 정비를 통해 중랑구를 패션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봉제 산업에 기반을 둔 중랑표 패션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남다르다. 젊은 시절 중랑구에서 봉제업에 종사했다는 최규임(68 세) 씨는 “이번 패션위크 행사의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더욱 중랑 패션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상 디자이너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분더캄머 신혜영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와 봉제공장은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핀란드에서는 폐섬유를 재생해 만든 친환경 섬유로 의류를 제작한다. 뉴욕에서는 시민들이 내놓은 의류를 의류업체가 수거해 새로운 의상으로 재탄생시킨다. 봉제의 수준이 의상의 수준을 결정하는 ‘업사이클링 패션’을 통해 중랑 또한 세계적인 친환경 패션 명소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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