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건너 물놀이 즐겨요 ‘살곶이 물놀이장’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럴 땐 외출하기도 겁난다. 그런데 하루 종일 집안에 있으려니 답답하다. 오후에 무작정 집밖으로 나왔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가고 싶다. 행선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집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물놀이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성동구 살곶이다리 옆에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살곶이 물놀이장’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중랑천 개울을 ‘살곶이’라 일컫는다.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 한양 도성과 인근 동남쪽 지역을 연결하는 돌다리였다. 한강처럼 강폭이 넓으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넜지만, 살곶이처럼 강폭이 좁으면 돌다리를 놓고 건넜다.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다리로, 보물 제 1738호로 지정되었다.
살곶이다리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넓적하면서 울퉁불퉁한 돌다리를 밟으면서 오가다보면 마치 개천에 놓인 돌다리를 밟고 건너는 듯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세월이 흘러서 건축 기술이 발전했어도 예전 그대로의 다리를 보전해 두었으니 자연사박물관인 셈이다.
살곶이다리에서 청계천 쪽으로 가면 살곶이 물놀이장이 나온다. 어린이 물놀이장(수심 0.6m)과 유아 물놀이장(수심 0.4m) 사이에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물놀이장 주변 그늘 막에 넓적한 평상이 놓여 있다.
평일 오후이건만 물놀이를 즐기려고 온 사람들이 많다. 물놀이장에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거나 미끄럼틀을 타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여럿 있다. 어린이 물놀이장과 유아 물놀이장 두 곳에 안전요원이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만 물놀이장에 있지 않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주기적으로 바닥분수에서 물이 솟구치기 시작하면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아직 물놀이장에 들어가기엔 한참 어린아이들이 조심스레 분수 가운데로 발을 들여놓는다. 물줄기가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산산조각 물방울로 변한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튈 때마다 30도를 넘어 뜨거워진 공중의 열기를 식혀주는 것 같다. 굳이 물놀이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바닥분수의 물줄기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아이들만 물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던 적이 있다. 그래서 흐르는 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괜스레 발이라도 담구고 싶다. 살곶이 물놀이장은 남녀노소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일부러 휴가를 내어서 멀리 차를 타고 떠나지 않아도 된다. 물놀이장은 체육시설과 같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의 하나이다. 우리 동네 물놀이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지난 내 손안에 서울 기사(☞ 거리도, 가격도 착해요 우리동네 물놀이장 모음 )를 참고해 보자.?
■ 살곶이 물놀이장 이용안내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 107번지 ○교통 :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3번 출구, 성동교 앞에서 한양대 후문 방향 오른편 위치 ○기간 : 6월 22일(토)~8월 25일(일) 10:00~17:00(매주 월요일 휴장) ※7월 20일부터 야간개장(17:30~20:40) 운영 ○요금 : 이용요금 무료, 편의시설 유료(평상 종일권 2만원, 주간이용권 1만5,000원, 반일권 8,000원) ○문의 :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02-2204-7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