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걷고 싶은 길’ 일상 속에서 만끽하는 소확행
인간의 하루는 자거나 먹거나 아니면 움직이는데, 이는 걷기를 기본으로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처럼 태어난 지 1년여 만에 시작하는 걷기 역시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무심하게 여기는 게 사실이다. 경쟁과 성공을 위해 “빠르게!”를 외치던 이들에게 언젠가부터 사색을 위한 걷기나 건강을 위한 걷기, 충전을 위한 걷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뤄내고, 거리의 사람들은 서로 눈 마주칠 시간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서울이 ‘걷기’를 이야기하고 ‘걷기’에 주목하고 있다. 걷기 좋은 서울이 되기 위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길을 연결하고, 서울 시내 도성길과 한강길을 연결했으며, 차가 다니는 도로를 차가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게 만드는 특별함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
서울두드림길
서울의 아름다운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중심의 길인 서울두드림길.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에서 자연의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걷기 코스다. 서울두드림길은 크게 서울 둘레길과 한양도성길, 근교산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지천길로 구분된다.
서울둘레길
2014년 11월 서울의 외사산을 연결하는 순환 코스를 정비해 서울을 크게 둘러 걸을 수 있는 있는 길로 조성한 서울의 대표적인 길이다. 관악산, 북한산, 대모산, 수락산, 봉산, 아차산 등을 이어 서울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 157km로 이뤄져 있다. 서울둘레길은 숲길·하천길·마을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둘레길 곳곳에 휴게시설과 북 카페, 쉼터를 만들어 걷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 깊은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쉬우며, 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이나 나무 덱으로 조성돼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을 완주하고 전용 스탬프북에 총 28개의 도장을 찍으면 창포원에 자리한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 서울두드림길 gil.seoul.go.kr 스탬프북 배부 서울둘레길 안내센터(070-4465-7905) 서울시청 1층 열린민원실(02-2133-7904) 아차산공원관리사무소(02-450-1655) 양재시민의숲관리사무소(02-575-3895) 관악산관리사무소(02-879-6561) |
한양도성길
서울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로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이다. 태조 5년(1396년)에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했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랜 기간(1396~1910년) 동안 도성의 기능을 수행했다. 서울의 울타리 역할을 한 한양도성은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한양도성길은 창의문(자하문)에서 시작해 혜화문까지 이르는 ‘백악구간’부터 혜화문에서 시작해 흥인지문공원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낙산구간’, 돈의문터에서 시작해 인왕산 순성길을 지나 창의문까지 이르는 ‘인왕구간’ 등 총 6개 구간,약 18.6km의 길이 성벽과 순성길을 따라 둥글게 연결되어 있다.
■ 탐방 프로그램 소개
스탬프 투어 해설 프로그램 |
서울 도심, 놓치지 말아야 할 길!
‘서울도보관광’은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개인의 경우 관광일 기준 3일 전, 단체의 경우 관광일 기준 5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해설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동남아시아어 등으로 진행이 가능하며 입장료와 문화 체험료, 교통비를 제외하고 무료로 진행한다.
신청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
문의 다산콜센터 120, 서울도보관광(02-6925-0777)
서울로7017
서울로7017은 1970년에 준공된 차량 전용 서울역 고가도로를 2017년 17개의 사람길로 연결해 사람 중심의 초록 보행길로 재탄생한 도보 관광 네트워크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역부터 회현역까지, 도로의 경우 퇴계로와 청파·만리·중림동에 인접한 총 17개의 다양한 길로 연결되는 고가 형태의 보행자 동선이다.
서소문순례길
한국 천주교회 공동체가 처음 탄생한 명동대성당에서 시작해 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화가 돋보이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과 많은 순교자가 희생당한 서소문역사공원,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걷기 코스다.
청계천길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지리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도성 한가운데로 물길이 모일 수 밖에 없었다. 조선 세종 시기에 도심의 생활 하천으로 규정된 청계천은 동으로 흐르는 한강과 연결되는 내 수천으로 오랜 시간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이후 1950년대 도심 산업의 상징으로 복개된 청계천에는 광교에서 마장동에 이르는 청계고가도로가 1971년에 완공되었다. 이후 2005년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총 산책로 17.63km의 청계천이 열렸고, 도심 속에서 깨끗한 물과 풍성한 녹색 식물이 가득한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글 김시웅 사진 장성용 자료 제공 서울시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