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렸던 칫솔들 ‘블루우체통’에 모아 새 줄넘기로!
필자는 그동안 칫솔모는 잘라버리고 플라스틱 손잡이만 분리배출 해왔다.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이다. 하지만 여간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섞여 버려지거나 오염된 상태로 버려지면 실제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고 한다. 또 그 상태로 선별장을 거쳐도 폐기물의 품질이 낮아 업사이클링이 아닌 다운사이클링 위주의 재활용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칫솔은 플라스틱, 컵라면 용기는 종이, 과일망은 스티로폼 분리배출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이 물품들은 재활용이 어려워 분리배출이 아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칫솔은 나일론, 고무실리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다. ⓒ김민채
칫솔은 70% 이상이 플라스틱이지만, 칫솔모는 나일론, 손잡이 일부는 고무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분리배출이 쉽지 않다. 때문에 칫솔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1년간 단순 소각 및 매립되는 칫솔의 양은 무려 4,30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강동구는 제1청사와 제2청사에 파란색의 우체통을 설치했다. 다름 아닌 사용하고 버려지는 칫솔 수거를 위한 ‘블루우체통’이다. ‘블루우체통 캠페인’은 주민 참여를 통해 폐기되는 플라스틱 양은 줄이고 100% 업사이클링 되는 칫솔 양을 늘리고자 시작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버렸던 폐칫솔 잘 모으면 새 줄넘기가 된다. ⓒ김민채
강동구는 구강전문 브랜드인 ‘오랄-비’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인 ‘테라사이클’, 환경 단체인 ‘쿨시티강동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10월 28일 ‘블루우체통 캠페인’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랄-비와 테라사이클은 지난 2017년부터 학교, 치과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강동구 주민으로 대상이 확대되었다. 집에서 다 사용한 칫솔을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었다가 민원업무로 구청을 방문하는 날 블루우체통에 쏙 넣어주면 된다. 작은 실천이지만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될 것 같아 필자는 벌써부터 뿌듯하다.
‘블루우체통 캠페인’은 폐칫솔을 모아 줄넘기, 플라스틱 화분 등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구는 구청 안에 ‘블루우체통’을 설치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캠페인 홍보를 하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폐칫솔 수거,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등 전반을 담당하고, 오랄-비는 캠페인을 후원한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다. 버려지던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이렇게 폐칫솔로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줄넘기는 관내 초등학교에 기부될 예정이다.
강동구와 시민단체는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관내 아파트 단지에서 무료 칼 갈이 행사를 운영하면서 ‘블루우체통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주민이 폐 칫솔을 들고나와 ‘블루우체통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김민채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칫솔을 들고 나온 주민은 “그동안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일반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지 종종 헷갈리곤 했다. 특히 칫솔은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하는데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웠다. 아이들을 위해 줄넘기로 만들진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블루우체통 캠페인’은 환경도 자원도 아끼는 작은 실천의 하나이다.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다. 플라스틱 칫솔 하나가 썩어 없어지는데 5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작은 변화로 환경 지키는 ‘블루우체통 캠페인’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 문의 : 강동구청 맑은환경과 02-3425-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