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때인 만큼 꼭 한 번 가볼만한 ‘독도체험관’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50) 독도체험관
동북아 역사재단이 있는 서대문구 농협빌딩 지하에는 서울에서 독도를 만날 수 있는 독도체험관이 있다. 계단을 내려가서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자연관에 120분의 1로 축소된 독도 모형이 있다. 동도와 서도는 물론 독도 경비대의 막사와 계단까지 재현돼 있다. 생태환경은 물론 지질구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자료들이 함께 있어서 독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관 안쪽의 기획전시실에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과 일본이 언제부터 독도에 야욕을 드러냈고, 어떤 식으로 도발 했는지 잘 정리돼 있다. 그리고 우리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역사 미래관은 독도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 우산국이었던 울릉도가 1,500년 전 신라의 이사부 장군에게 정복되면서 부속된 섬이었던 독도가 우리 땅이 된 이후의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벽에는 삼국사기와 고려사 지리지를 비롯한 문헌 증거들이 든 책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에도 막부 시절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빈번하게 침략하는 것을 본 안용복이 두 차례 일본에 가서 벌인 활약을 담고 있다. 안용복의 항의를 받아들인 일본의 에도 막부는 자국민들에게 울릉도와 독도에 가지 말라는 포고령을 내린다.
일례로 에도 막부의 명령으로 사할린을 탐험했던 마미야 린조는 밀무역을 감시하던 임무를 수행하던 1836년 이즈야마 하치에몬이라는 상인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나무와 전복들을 채취했다는 사실을 적발한다. 이즈야마 하치에몬과 동료 상인들은 마미야 린조에 의해 처형되는데 출입을 금지한 울릉도와 독도에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에도 막부의 이런 행동은 독도가 누구의 영토인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독도체험관은 별로 크지 않는 규모로 아주 잠깐이면 돌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자료들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곳이라서 소중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독도의 역사를 이해하고 자연과 공간을 체험하면서 우리 땅과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아울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형이나 영상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함께 돌아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매주 월요일(발행일 기준) ‘서울 재발견’이란 제목으로 정명섭 소설가가 서울 구석구석 숨어 있거나, 스쳐 지나치기 쉬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정명섭은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를 들여다보며 역사소설과 인문서 등을 쓰고 있으며, 라는 답사 관련 인문서를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