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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사찰 연꽃축제…발길 붙잡는 향기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인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라는 뜻이다. 소서가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여름과 함께 ‘연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꽃이 활짝 피어 무더위를 해소시켜주기라도 하듯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조계사 경내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조계사에서는 8월말까지 제 6회 연꽃축제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가 펼쳐진다.
조계사에서는 8월말까지 제 6회 연꽃축제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가 펼쳐진다. ⓒ김미선 

연꽃은 불교의 상징이다. 불가의 꽃으로 색이 깨끗한 연꽃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연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꽃에 담겨진 꽃말은 더욱 사랑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백련꽃은 순수, 결백, 홍련꽃은 신뢰, 가시연꽃은 그대에게 행운을, 어리연꽃은 물의 요정, 수련꽃은 청순한 마음, 물양귀비 꽃말은 위안이다.

연꽃을 보는 누구나 핸드폰이나 카메라에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연꽃을 보는 누구나 핸드폰이나 카메라에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김미선

연꽃을 보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 연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걸어가다 인사동 입구를 지나 종로쪽으로 발길을 돌려 걷다보면 건너편에 연꽃 가득한 조계사 일주문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가에서 반겨주는 연꽃에 넋을 읽고 바라본다. 시민들뿐만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일주문으로 들어가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환하게 웃음 짓는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청초한 꽃망울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연꽃 사이를 거닐게 된다.

연꽃화분 사잇길로 천천히 걸으면서 그 시간을 즐긴다.
연꽃화분 사잇길로 천천히 걸으면서 그 시간을 즐긴다. ⓒ김미선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조계사 연꽃축제는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를 주제로 7~8월 아름다운 연꽃에 취하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축제들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연꽃축제는 오픈된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어 누구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동참하며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본다.

연꽃 화분마다 짧은 법문의 글귀가 있다.
연꽃 화분마다 짧은 법문의 글귀가 있다. ⓒ김미선

대웅전 앞 450년 된 회화나무 옆에서는 불자들이 거리두기 자리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대웅전 앞 450년 된 회화나무 옆에서는 불자들이 거리두기 자리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김미선

일주문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연꽃화분과 마주하게 된다. 500여 개의 연꽃 화분마다 붙어 있는 짧은 법문의 글귀를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법문을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수줍게 막 피기 시작한 연꽃부터 곱게 꽃망울을 터뜨린 연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연꽃정원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조계사에서는 일상 속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리고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운영 중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좋은 인연으로 진정한 쉼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법당 앞마당에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7층 석탑 주변에도 연꽃은 화려하다
법당 앞마당에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7층 석탑 주변에도 연꽃은 화려하다. ⓒ김미선

연꽃잎 위에 물방울은 연잎에 젖지 않는다.
연꽃잎 위에 물방울은 연잎에 젖지 않는다. ⓒ김미선

연꽃은 긴 꽃대가 올라와 꽃이 수면에서 높이 솟아 있으며, 꽃이 탐스럽고, 잎이 넓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또르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시골길에서 비를 만나 연잎을 우산으로 만들어 썼던 기억을 추억한다.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은은한 향기가 더위에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식혀준다. 한여름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난 연꽃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 연꽃 사이를 걷다가 대웅전 앞 450년의 세월을 살아온 회화나무 옆에서 불자들은 기도를 한다.

9월 3일(목)까지 제5회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남 봉은사
 강남구 봉은사에서도 6월 29일부터 9월 3일(목)까지 제5회 연꽃축제가 열린다.ⓒ봉은사 홈페이지

한편, 강남구 봉은사에서도 9월3일(목)까지 제5회 연꽃축제가 펼쳐진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가 몇 발자국 걷다보면 봉은사 입구에 금세 도착한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사찰에서 여름 햇살을 머금고 피어난 연꽃의 아름다운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 이들 사찰뿐 아니라 또 다른 공원에서도 화려함을 뽐내는 연꽃은  시민들의 마음에 위안을 준다.

서울연꽃문화대축제가 열렸던 서대문구 봉원사에서도 연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안산자락길을 걷다가 봉원사를 방문해도 좋다. 봉원사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독립문 앞에서 지선버스 7024를 타고 봉원사에서 하차한다.

서대문 봉원사에서도 7월이 되면 연꽃을 볼 수 있다.
서대문 봉원사에서도 7월이 되면 연꽃을 볼 수 있다. ⓒ봉원사 홈페이지

불자들은 연꽃이 가득한 곳에서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아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고도 하는 연꽃에 누구나 매료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변을 정화하며 아름다운 꽃망울을 피우는 연꽃을 보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두가 충분한 위로를 받게 된다. 뜨거운 여름 활짝 핀 연꽃과 같이 힘들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희망한다.

■ 도심 속 사찰 홈페이지(연꽃축제) 안내
– 조계사 : http://www.jogyesa.kr
– 봉은사 : http://www.bongeunsa.org
– 봉원사 : http://www.bongwon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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