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세탁기…대형폐기물 똑똑하게 버리는 방법!
“전자레인지도 대형폐기물인가?”, “장롱은 어떻게 버리지?”
9월이 되니 아파트 단지 내 이사 가는 집들이 거의 매일 보인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사하기에도 좋은 가을이 왔기 때문인 듯 하다. 이사를 오가는 집들이 많다 보니 길가에 대형폐기물도 자주 눈에 띈다. 필자 역시 버려야 할 대형폐기물이 많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궁금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대형폐기물’이란 TV, 세탁기, 냉장고 등과 같은 가전제품과 장롱, 소파, 식탁 등의 가구류, 에어컨, 온풍기, 난로 등의 냉난방용 기기와 씽크대, 쌀통 등의 주방용품, 책상, 책꽂이 등의 사무용학습기기 및 유모차, 보행기, 자전거 등 기타의 생활용품을 말한다. 종량제 규격봉투에 담기 어려운 대형 생활폐기물은 각 자치구의 구청장이 정한 조례에 따라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감시하는 이동식 감시카메라 ⓒ김은주
간혹 버리고자 하는 물건이 대형폐기물에 해당되는 지 헷갈릴 때가 있다. 가습기나 다리미, 청소기, 전자레인지, 프린터기, 에어컨 실외기, 전기밥통, 토스터기, 노트북 컴퓨터는 대형폐기물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열거한 폐가전제품은 대형폐기물이 아니다.
이들 소형 폐가전제품은 금, 은, 팔라듐과 같은 희귀자원이 포함되어 있어 대형폐기물로 분류되지 않고 아파트 단지에서는 재활용 쓰레기와 같이 분류해 버리면 된다.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 무상으로도 배출할 수 있다. 카세트라디오, 선풍기, 탈수기, 헤어드라이기, 전화기, 녹즙기, 공기청정기, 커피포트, 오디오세트, 공기청정기, 정수기, 컴퓨터, 모뎀, 스캐너, 복합기, 팩시밀리, 전기난로 등 높이 1m 미만의 품목들이 모두 소형 폐가전에 해당된다.
대형폐기물의 처리신청 방법은 총 3가지다. 첫 번째 방법은 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것이다. 주민센터 내 대형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부스에서 신고서를 작성하고 수수료를 납부하면 노란색 스티커를 교부받게 된다. 이 스티커를 폐기물의 잘 보이는 부분에 부착해 지정된 날짜 안에 배출하면 수거업체가 수거해 간다.
두번째 방법은 인터넷이나 콜센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형폐기물 중에서 폐가전제품을 버리는 경우에 유용하다. 폐가전제품 배출 예약 사이트(www.15990903.or.kr)나 콜센터(전국 1599-0903)를 통해 배출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모든 제품이 다 수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형이 훼손된 가전제품이거나 안마의자, 맞춤 제작된 빌트인 대형 제품들은 수거가 불가한 품목이다. 수거불가 품목의 배출방법은 관할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각각에 맞는 배출방법을 알려준다. 콜센터는 평일(월~금)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주말과 근로자의 날(5월 1일), 설/추석연휴, 신정(1월1일), 공휴일은 휴무다.
각 구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대형폐기물 신청 메뉴 ⓒ김은주
세번째 방법은 대형폐기물 배출을 관할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것이다. 각 구청의 대형폐기물 신청 메뉴에서 배출신고 전자지불 서비스에 의거 수수료를 납부한 후 신고필증을 개별 출력해 부착 후 배출하면 된다. 프린터가 없을 경우라도 접수 번호 폐기물명 규격 주소 등을 기재해 품목에 붙이면 수거해 간다. 참고로 모든 가구에 딸린 유리는 각각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이전에는 배출 신고 시 구청 홈페이지 회원가입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로그인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은 집 앞에 대형폐기물을 내놔야 한다. ⓒ김은주
배출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는 자기 집 앞에 내놓으면 되며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단지 내 폐기물 수집 장소에 내놓는다. 수거예정일 요일은 동별로 상이하다.
자주 버리는 대형폐기물 품목의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 4인 이상의 밥상은 2,000원, 3인 이상의 탁자는 5,000원 수준이다. 4단 이하의 서랍장은 2,000원이고, 4인용이상 소파는 10,000원, 침대의 경우 1인용 침대가 10,000원, 매트리스만 별도로 5,000원이며, 성인용 자전거는 5,000원 정도다. 버릴 때도 비용이 발생하므로 신중하게 처분해야 하며, 배출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주변에 필요한 곳에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거나 정해진 장소에 대형폐기물을 내놓지 않으면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다. ⓒ김은주
평소엔 잘 사용했던 물건들이지만 이사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처분을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물건마다 처분하는 방법이 다르니 미리 버릴 품목들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분리배출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사가 한 달 남짓 남은 필자도 정리해야 할 살림살이들을 분류하고 대형생활폐기물과 소형가전,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할 것들을 나누니 한결 이삿짐 정리가 수월해졌다. 버리는 것도 사는 것만큼이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폐가전제품 배출 예약 사이트 : www.15990903.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