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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사찰 금강문·천왕문 8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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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하여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 금강역사: 5백의 야차신을 거느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함.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 및 중창(重創)된 것으로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을 거치면서 폐허(廢墟)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
* 벽암각성(碧巖覺性, 1575~1660)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승군으로 활약, 1624(인조 2)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되어 전쟁으로 소실된 전국의 사찰을 중건함.

현재 사찰의 산문 중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靈巖 道岬寺 解脫門)」외에는 없다. 이에 문화재청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불교계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山門) 50여 건에 대해 일괄 조사한 후, 관계전문가 회의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8건을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한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은 문헌기록과 사천왕상 조성연대가 1649년(인조 27)임을 감안하면 1649년 이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송광사에서 17세기에 건립되어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및 종루의 형태와 유사한 점은 건립연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금강문 ? 천왕문이 직선축선상에 배치된 사찰 가람배치는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의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며, 일반적인 사찰의 산문(山門)이 주심포 또는 익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독창적이다.
* 맞배지붕: 기둥위에만 포작을 구성하고 용마루와 내림마루로 구성되는 지붕
* 팔작지붕: 기둥과 기둥 사이에 포작을 구성하고, 용마루와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구성되는 지붕

「보은 법주사 천왕문(報恩 法住寺 天王門)」(충청북도 보은군)은 정유재란(丁酉再亂)이후 법주사 재건이 이루어지던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8년 천왕문 기둥과 사천왕상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 결과를 통해 1620년경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현존 천왕문 중 가장 크고 넓으며, 좌·우 협칸과 퇴칸에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제일 큰 소조사천왕(‘23. 10. 26. 보물 지정)이 각각 2구씩 4구가 안치되어 있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梁山 通度寺 天王門)」(경상남도 양산시)은 1713년(숙종 39)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그 다음해인 1714년에 중건하였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사찰 산문(山門) 중 건립시기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이며,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이다.
점차 간략화 되어 가는 익공의 양식적 변천과정과 포작의 시대별 특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 포작: 공포부재인 주두, 첨차, 살미, 장여 등을 활용하여 포를 구성하는 것을 통틀어 부르는 말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전라남도 순천시)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상량문과 사천왕문 해체보수 과정에서 확인된 상량묵서를 통해 1612년(광해군 1) 중창(重創)된 것이 확인되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건물로 자연친화적인 위치에 건립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공포는 간결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중기의 건축적 특징을 보이고, 중창 당시의 위치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부휴선사와 벽암 각성과 관련된 천왕문 건축 확산의 조성계보를 잇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 부휴선사(浮休禪師, 1543~1615) : 서산대사, 사명대사와 동시대 인물로 선종(禪宗)의 대통(大統)을 잇고 중흥시킨 고승(高僧)으로 벽암 각성의 스승

「구례 화엄사 천왕문」(전라남도 구례군)은 고려 후기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이후 소실되었던 것을 벽암 각성(碧巖覺性)에 의해 1636년(인조 14)에 중창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좌·우 협칸에는 163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사천왕상(보물)이 봉안되어 있다. 벽체는 목재판벽과 회벽을 혼용한 독특한 구성이다. 현존 천왕문 가운데 다포계 천왕문은 순천 송광사, 김천 직지사, 보은 법주사 뿐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다.

「영광 불갑사 천왕문」(전라남도 영광군)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기록을 통해 1725년(영조 1)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확인된다. 여러 차례 보수 및 이건에도 불구하고 건립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5량가,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대량(大梁)은 2개의 부재를 이어 사용한 합보로 이음부는 꺽쇠로 보강하고, 하부에는 심주(心柱)를 세워 받쳤는데, 이는 다른 사문(寺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공포는 17세기 이후 서남해안지역 사찰 건물의 건축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장식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 심주: 건물의 내부 중앙에 설치한 기둥

「포항 보경사 천왕문」(경상북도 포항시)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679년(숙종 5) 중창한 후, 1761~1767년(영조 37~43)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확인되며, 17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사찰 천왕문의 조성과 시기적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사례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통로칸은 쌍여닫이 띠장널문을 달았는데, 진입영역의 산문(山門)이라기보다는 중심 주불전 영역의 정문으로서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정면의 가운데 기둥 밑부분에는 보경사 적광전(보물)과 유사한 사자상이 조각된 신방목(信枋木)을 설치하였는데, 이는 국내 천왕문 중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 신방목: 대문의 기둥을 보강하기 위하여 가로로 끼워댄 목부재

「김천 직지사 천왕문」(경상북도 김천시)은 1596년(선조 29) 임진왜란 때 왜적의 방화로 절의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천불전, 자하문과 함께 피해를 입지 않고 유지되어 오다 1665년(현종 6) 사천왕상을 새로 조성하기 이전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보은 법주사 천왕문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좌·우 협칸에는 1665년(현종 6) 전라도 송광사 승려 화원이 조성한 소조사천왕상(보물)이 각각 봉안되어 있다.
공포는 17세기 다포형식에서 18세기 익공형식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 예고를 통해 그동안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금강문과 천왕문 등의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와 지역 문화 기반(基盤)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번에 예고한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의 문화유산에 대하여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 완주 송광사 금강문 >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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