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 가득한 ‘북서울 꿈의숲’에서 힐링!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있는 I•SEOUL•U 조형물 ©송수아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햇살을 즐기러 오랜만에 ‘북서울 꿈의숲’을 찾았다. 가능하면 집 안에서만 지내다가 야외로 나와서 자연을 느끼니 정말로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게 실감났다. 북서울 꿈의숲 입구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I•SEOUL•U 조형물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북서울 꿈의숲은 원래 놀이공원이었던 땅에 공원을 만든 곳이다. 과거 ‘드림랜드’였던 놀이공원 자리에 2009년 도시공원인 ‘북서울 꿈의숲’이 탄생했는데, 강북구, 동봉구 등 6개의 구로 둘러싸여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한다.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북서울 꿈의숲에는 총 17개의 출입구가 존재한다. 필자는 1출입구로 입장해 17출입구로 나왔다.
공원의 초입에는 운치 있는 한옥 ‘창녕위궁재사’가 있다. 이곳은 조선 후기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연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이다.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주 뜻 깊은 장소이다. 평소라면 오전 10시부터 관람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5월말부터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애월정에서 도시락을 나눠먹는 시민들과 월영지의 조화로운 모습 ©송수아
월영지에서 여유롭게 떠다니는 오리 두 쌍. 멀리 전망대도 보인다. ©송수아
창녕위궁재사를 지나 공원의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월영지’라는 연못이 나온다. 넓은 연못에 있는 오리, 거북이, 물고기떼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졌다. 월영지에는 ‘애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시민들이 오손도손 앉아 도시락을 나눠 먹고 있었다. 코로나19로 각박해진 사회에서 오랜만에 정겨운 풍경을 본 기분이었다.
굽은 소나무 두 그루의 틈으로 보이는 월영지는 마치 동양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이 절경 뒤편에는 넓고 푸른 잔디밭인 ‘청운답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청운답원은 상상톡톡 미술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여름이면 미술관 앞에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터가 생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공원에 온 나들이객들이 이용하기에 매우 좋아 보였다. 상상톡톡 미술관도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청운답원에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돗자리 위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 배드민턴을 치며 웃는 사람들, 엄마와 함께 모형 비행기를 날리는 꼬마 등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상 풍경들이다.
공원 내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가 마련돼 있다. ©송수아
북서울 꿈의숲의 ‘대숲길’은 마치 담양으로 놀러 온 기분이 들었다. 대숲 길 앞에 있는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서울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또 다시 집콕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이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재충전을 위해 다녀온 ‘북서울 꿈의숲’은 상상 이상의 활력을 되찾아주었다. 공원에 있는 모두가 웃음이 끊이질 않고 평화로워 보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코로나19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길고 긴 싸움이 되어 버렸다. 자연을 보며 힐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북서울꿈의숲 안내
○ 위치 :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지번 번동 산28-6
○ 교통 : 4호선 미아삼거리역 1번 출구에서 강북09, 강북11 마을버스 10분 거리
○ 운영시간 : 상시개방 (상상톡톡미술관 등 일부 공간은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음)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dreamforest
○ 문의 : 02-2289-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