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향 가득’ 꽃길 걸어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서울시미디어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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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0 16:17
조금은 편안하게 이 봄을 즐길 수 있을까 싶었던 것도 잠시,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또다시 공공기관, 복합문화공간 등의 시설들이 모두 한시적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인적이 뜸한 시간 산책하는 것을 일삼아 보기로 했다. 길동생태공원 건너편에 자리한 허브천문공원으로 향했다.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은 2006년 9월에 개원했다. 서울 시민의 수도물을 관리하는 배수지 공사를 완료하고, 그 위에 조경을 하면서 허브천문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은 일자산 기슭에 2만 5,500㎡에 외원은 색의정원, 감촉의정원,향기의정원, 차의정원, 맛의정원으로 분류되며, 내원은 자미원과 견본원, 포토존으로 꾸며졌다.
그밖에 자작나무숲, 온실, 관천대, 전망데크 등이 자리했다. 공원 바닥과 허브가 식재된 곳곳에 282개의 조명을 설치했는데, 조명에서 빛이 발하면 ‘밤하늘’이 허브공원 바닥에 아로새겨지며, 쌍둥이자리, 사자자리 등의 별자리를 연출한다. 수시로 변하는 빛의 색이 밤을 수놓는다.
허브천문공원은 길동생태공원뿐 아니라 강동도시농업공원, 일자산 자연공원과도 연결되어 있다. 한 번에 여러 곳을 볼 수 있는 더욱 매력있다. 여유가 있다면 올림픽공원까지 이동해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허브와 수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허브천문공원은 하늘과 땅을 잇는 천문 (해, 달, 별 , 바람, 구름, 비 ,서리, 눈) 등의 형상에 따라 조성하였고, 햇빛이 풍부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 허브를 소재로 꾸몄다. 전체적으로 공원의 모양은 동그란데, 크게 외원과 내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허브천문 공원의 안내도 ⓒ김민채
외원은 땅을 본떠 각진 모양이고, 내원은 하늘을 본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 색의 정원은 관상가치가 높은 허브로 식재되어 있다. 허브의 여왕 라벤다, ‘나의 희망을 받아주세요’ 꽃말을 가진 캘리포니아포피, 독특한 꽃과 잎을 가진 멕시칸세이지 등이 식재되어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허브천문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즐길 수 있다.
감촉의 정원은 친숙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스피아민트, 사과와 박하가 섞인 듯한 향기가 나는 애플민트, 박하향으로 많이 알려진 페페민트 등이 식재 되었으며, 잎을 손으로 살며시 만지면 향기와 감촉을 느낄 수 있는 핑거볼 레몬제라늄,페페민트 제라늄 등이 있다.
허브의 향은 꽃이 필 때 가장 강하다. 향기의 정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향기를 지닌 로즈마리와 젊은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진한 레몬 향을 느낄수 있는 레몬버베나를 비롯하여 다양한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브라운머스타드의 노오란 꽃 물결이 한창이다.
차의 정원은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차로 즐길 수 있는 진정효과가 뛰어난 허브로 캐모마일, 페페민트,라벤다 등이 있으며, 레몬밤, 와일드스트로베리 등이 식재되어 있다.
맛의 정원은 실생활에서 채소처럼 이용하거나 요리의 향과 맛을 높여주는 향신료로 사용하는 로케트, 스테비아, 오레가노 등이 식재되어 있다. 견본원은 많은 종류의 허브를 관찰할 수 있도록 에키네시아, 밸가못, 자스민 등의 허브가 식재되어 봄, 여름, 가을 동안 향기와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 동북쪽에 위치한 전망데크는 길동생태공원과 아차산, 불암산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2006년 강동구 우수 조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작나무 숲, 여름엔 초록의 그늘이 시원함을 주고, 하얀 눈 내린 겨울은 한 장의 그림이 된다. ⓒ김민채
공원 북서쪽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가 있다. 부출입구 양쪽의 벽면은 좌에서 우로 붉은색 계열의 타일벽화와 녹색계열의 문 등 빛의 삼원색을 활용하여 꾸몄고 양쪽 벽 면면은 전등과 현대를 접목한 도자와 타일의 조화를 통해 허브를 표현됐다. 추운 겨울 허브를 볼 수 없을 때 그 형태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창안되었다고 한다.
공원 정남쪽에 위치한 출입구는 만남의 공간으로서 땅과 하늘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출입문 벽은 야트막하게 꾸며진 벤치로 이용되고 입구 왼쪽에는 달의 변화 과정과 동서양의 주요 별자리를 비교해 놓은 부조들이 흥미를 더해준다.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산책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김민채
해마다 5월이면 별빛과 더불어 행복한 허브여행’ 이라는 주제로 ‘별(★)의 별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향기 가득한 허브차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허브스킨 만들기’와 ‘허브스프레이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문체험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해와 별을 관측할 수 있고, VR체험이 마련돼 가상현실 속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밤이 되면 282개의 LED조명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허브천문공원 중심 자미원에 ‘달빛 포토존’을 설치해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올해는 별의별 축체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내년을 기약해 본다.
허브향 가득한 꽃길을 하릴없이 걸으며,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생활 속 거리두기에 뜻밖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의 행복을 찾는 소확행의 삶을 추구한다면 허브향이 솔솔 풍기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일자산허브천문공원
○ 위치 : 서울 강동구 둔촌동 산94 (길동자연생태공원 맞은편)
○ 이용시간 : 매일 00:00~24:00, 무료 입장
○ 문의 : 02-3425-6444
※ 애완동물 입장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