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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꽃길, 가로수길 다 모였네! 경춘선 숲길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이봉덕

마스크를 챙겨쓰고 우리동네 산책길, ‘경춘선 숲길’을 찾았다. 기찻길 옆 알록달록 꽃길과 푸릇파릇 가로수길을 따라 가슴을 활짝 펴고 두 손을 활개치며 걸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경춘선 숲길’은 폐선된 경춘선을 ‘시간을 걷는 경춘선 숲길 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생긴 곳이다. 철로 주변은 꽃길과 가로수길로 단장되었다. 구리시 담터마을(서울 구리 시계)에서 월계동 중랑철교까지 약 6.3km 구간을 일컫는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7호선 태릉역·공릉역·하계역, 1호선 월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주변에는 불암산 태릉백세길, 태릉, 강릉, 그리고 서울과기대, 육사, 서울여대, 삼육대 캠퍼스가 어우러져 있다.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이봉덕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을 경춘선 근대문화유산역사관으로 조성했고, 철로 주변을 화단과 조형물, 그리고 옛 열차들로 꾸몄다. 불빛 정원을 가꾸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경춘선 숲길, 동쪽 춘천 방향 담터마을 가는 길

경춘선 숲길, 동쪽 춘천 방향 담터마을 가는 길 ⓒ이봉덕

경춘선 숲길 철길은 화랑대 철도공원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뉜다. 철길 따라 춘천 방향으로 가로수길을 걸어가면 육사, 서울여대, 삼육대, 태릉, 강릉을 지나 담터마을이 나온다. 가로수길 옆엔 개울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조용히 혼자 걸어도 좋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도 운치가 있다. 반대 방향 중랑천 중랑철교 가는 길은 동네 속에 알록달록 꽃길이 화사하게 단장되어 있다.

소나무 숲길 옆 곧게 뻗은 자전거도로

소나무 숲길 옆 곧게 뻗은 자전거도로 ⓒ이봉덕

경춘선 숲길 어디나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도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려면 지하철 역이나 대학 캠퍼스 앞에서 따릉이를 손쉽게 빌릴 수 있다. 철도 위를 지나는 경춘선 레일바이크길과 레일핸드카 체험장도 있다.

경춘선 숲길 동네 속에 조성된 장미 꽃길

경춘선 숲길 동네 속에 조성된 장미 꽃길 ⓒ이봉덕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서쪽 월계동 중랑천을 향해 가는 길은 알록달록 꽃길이다. 동네 속을 걷는 길이어서 더욱 정겹고 활기차다. 주변의 카페 거리, 맛집도 눈에 띈다. 여름 장미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인사한다. 오늘만은 화려한 장미꽃으로 갈아입고, 맵시를 한껏 뽐내며 장미 터널을 걸어 도도하게 빠져나왔다.

경춘선 숲길, 수선화 꽃길

경춘선 숲길, 수선화 꽃길 ⓒ이봉덕

철길 옆 화단에 수선화의 초록색 잎과 노란색 꽃이 눈에 화사하게 들어온다. 어느 시인은 수선화를 두고 “초록빛 스커트에 노오란 블라우스가 어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언니 같은 꽃”이라고 노래했다. 노랑 블라우스와 초록 스커트의 조화라니 환상의 패션 코디다.

경춘선 숲길, 알록달록 꽃길과 저전거길

경춘선 숲길, 알록달록 꽃길과 저전거길 ⓒ이봉덕

자전거길과 도보길 사이에 알록달록 꽃길도 끼어 들었다. 자전거길, 꽃길, 철길, 산책길이 나란히 함께 간다. 아빠랑 나란히 걷는 아이, 곧게 뻗은 기차길에서 추억의 인증샷을 남기는 청춘들이 보인다. 여기저기 휴대폰에 꽃길을 담는 방문객들의 손길이 바쁘다.

꽃길에 취해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파란 하늘 밑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 향이 온 동네를 가득 덮고 있다. 소나무길 옆으로 화사한 꽃길은 계속 이어진다.

소나무 숲길과 철길 옆 화단정원

소나무 숲길과 철길 옆 화단정원 ⓒ이봉덕

철길 화단정원에는 운치 있고 세련된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꽃밭 야외테이블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수다 삼매경이다. 야외 서가 옆에는 안락하고 편안한 평상과 벤치가 나열해있다. 화단정원 옆에는 시민들이 애써 가꾸고 있는 세상에 갓 나온 싱싱한 텃밭 새싹정원도 보인다.

중랑천 경춘선 철교 꽃길

중랑천 경춘선 철교 꽃길 ⓒ이봉덕

꽃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중랑천 꽃길 철교가 나왔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여 중랑천에 다다랐다. 졸졸 흐르는 시냇가 옆으로 자전거가 씽씽쌩쌩 달리고, 산책나온 사람들은 도란도란 걷는다. 강아지도 쫄랑쫄랑 따라간다. 꽃보다 아름다운 평온한 일상이다.

코로나19 대비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종식 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지금, 개인 건강수칙을 지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제 우리 꽃길만 걷자.

경춘선숲길 안내
○ 구간 : 경춘철교(노원구 월계동)~담터마을(노원구 공릉동) 약 6km 구간
○ 교통 :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353m (숲길 연결)
○ 운영 : 연중무휴
○ 문의 : 화랑대 철도공원 070-4179-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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