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온라인으로 도시재생 100배 즐기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신도시 개발, 서울 주거환경 정비 등의 다양한 개발계획은 도시의 양적인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과적으로 많은 인프라와 시설들이 구축되었으나, 도시의 질과 환경 관리는 뒷전이 되었다. 이에 최근 양적 도시 성장의 한계와 도심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생’ 붐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도시재생 시대’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최근 도시 곳곳의 주거지, 시설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에는 서울의 도시재생 전반을 알아갈 수 있는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이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필자는 도시재생에 관심 많아 작년에 방문한 적이 있다. 재방문하여 돈의문박물관마을과 함께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현재 현장 방문이 어려워졌다. 아쉬움이 컸지만, 최근 VR 전시와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surc.or.kr/)를 통해 도시재생을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유용했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 메인에 VR 온라인 전시를 바로 즐길 수 있는 로고가 떠 있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VR 온라인 전시관에 방문하였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우선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VR 온라인 전시관에 접속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surc.or.kr/)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중앙에 크게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VR 온라인 전시관 오픈’이라는 팝업창이 크게 뜬다. 이 팝업창을 클릭하면, 바로 VR 온라인 전시관을 들어갈 수 있다. 중간중간에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의 글들을 참고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http://dmvillage.info/)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다. 홈페이지 접속 후, 상단 우측에 있는 VR 체험을 누르면 바로 돈의문박물관마을 VR 온라인 전시와 연결된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과 함께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곳곳도 같이 둘러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PC와 스마트폰 모두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VR 전시로 만난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은 시민에게 도시재생 관련 정보와 비전을 나누며, 도시재생의 발자취를 공유하는 모두의 공간이다. 또한 도시재생의 다양한 주체들의 네트워킹과 도시재생의 이해와 인식을 돕는 학습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의 목표는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제시하고 알리는 데 있다. 

본격적으로 VR 전시를 통해 이곳을 둘러보았다. 전시는 중앙 하단에 있는 버튼들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좌측에 있는 전시 소개 등의 코너를 함께 보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된다. 참고로 적색 · 흑색이 같이 있는 원형 버튼을 누르면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 대한 음성 설명을 들었는데, 도슨트가 옆에 있는 듯 생생했다.

VR 전시를 통해 둘러본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전경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의 상설전시 명칭은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서울’이다. 전시는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에서는 도시를 단지 물리적 개발로 바라보던 시각이 지역 문화 및 역사를 보존하는 재생 관점으로 전환되기까지의 변화를 담고 있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의 역사, 도시재생사업의 발전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도시재생에 참여한 시민 인터뷰, 문화유산, 문화 콘텐츠 등은 전시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실제 방문한 것처럼 스마트 체험 기기와 도서 및 문헌을 참조하기는 어렵지만, 곳곳에 자세한 해설과 함께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상설전시 ‘여정의 시작’ 섹션에서 과거 서울 모습을 감상하였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는 과거 서울의 모습을 실제적으로 재현해놓은 모형이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1960년대 후반의 서울의 모습을 감상해보았다. 현재 ‘잘 생겼다 서울’ 프로젝트로 재구성된 서울로 7017의 전신인 서울역고가도로가 눈에 보였다. 당시 서울에서는 도로, 주택, 학교 등의 다양한 시설 인프라가 물리적으로 갖추어지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도시의 기틀을 잡았던 시기라고 전해진다.

기획전시인 핸즈인서울(Hands in Seoul)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기획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기획전시 핸즈인서울(Hands in Seoul)은 도시재생기업의 가치를 전시와 로컬매거진을 통해 판매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플랫폼이다. 참여 주체들을 ‘로컬 크리에이터’로 규정하여,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가치 창출을 높이 평가하는 점이 눈에 띈다. 도시재생과 함께 도시재생기업들도 뜨고 있는데, 이들의 상품 및 서비스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 로컬 콘텐츠 발굴 등에 기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VR 전시에 표시된 원형을 클릭하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시재생으로 떠나는 서울여행’ 사이트에서 관심 지역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는 도시재생카드, 키오스크 기기 등의 체험 위주로 전시가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니 VR 전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다른 사이트들도 참고해보자. VR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서울 지도 모양을 누르면, ‘도시재생으로 떠나는 서울여행’(http://www.re-seoul.or.kr/#/)에서 서울도시재생사업지역을 자신이 원하는 테마에 맞게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위 사이트는 상설전시의 4번째 섹션에 속하는 영역이다. 이는 현장의 키오스크를 사이트로 구성해놓은 것이다. 

우선 사업 분류별 도시재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았다. 활성화지역, 서울형도시재생사업, 주거환경관리사업,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새뜰마을사업, 골목길재생사업의 6개의 부문이 제시돼 있었다. 필자는 서울형도시재생사업을 살펴보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노들섬과 같이 새로운 가치를 지니는 공간들이 보였다. 또한 자치구별로 우리 동네에 어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서대문구에 사는 필자는 신촌을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메인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더 나아가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surc.or.kr/)를 참고해보자. 도시재생에 있어 ‘사람’을 지향하고 있다는 이곳은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종합 지원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전문가, 지역주민과 함께 균형을 맞추며 협업을 이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희망지사업 기획·운영,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운영지원, 서울 도시재생기업(CRC) 육성 지원 등이 있다.

월간 도시재생에서는 도시재생 투어 등의 도시재생 소식을 열람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필자가 특히 흥미 있었던 탭은 ‘월간 도시재생’이다. 월간 도시재생에는, 훈훈한 미담이 담긴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 서울에서 최근 도시재생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곳들을 소개하는 ‘도시재생 투어’, 도시재생에 대해 전문적인 시선이 담긴 ‘도시재생 칼럼’ 등이 있다. 몇 달 전에 갔던, 해방촌 신흥시장, 가보고 싶은 노들섬 등 서울의 곳곳을 홈페이지로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도시재생TV에서는 도시재생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아카이브 탭에서도 도시재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시재생 FAQ를 통해, 평소 궁금해하던 도시재생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고, 도시재생에 대한 언론 보도 소식도 엿볼 수 있다. 도시재생TV도 준비돼 있다. 도시재생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서울도시재생주간, 도시재생투어, 우리 동네 도시재생 이야기, 토론회 등의 콘텐츠들은 도시재생이 정적이 아닌,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도시재생으로 떠나는 서울여행 사이트, 더 나아가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이트까지 도시재생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았다. 평소 도시재생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것들을 넘어서서 실제 현장에서의 도시재생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온라인이어도, 도시재생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든든했다. 서울형 도시재생의 가장 큰 특징은 ‘희망지사업’이라고 한다. 이는 도시재생 사전단계를 탄탄히 하는 것으로, 주민을 포함한 다양한 도시재생 주체가 공감대를 나누며 자발적 참여를 격려하는 걸 뜻한다. ‘희망지사업’이라는 이름처럼, 서울 곳곳에 도시재생의 씨앗이 심어지고, 도시재생이 도시와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지속하길 기대해본다.

■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 위치 : 서울 중구 무교로 21 더 익스체이지서울 12층
○ 홈페이지 : https://surc.or.kr/
○ 문의 : 02-6929-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