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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자전거로 진화하는 따릉이 ‘최고’

3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10여 년 간 필자는 자전거에 홀딱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우연찮게 손에 들어온 자전거를 타고 10분 거리의 구로구 신도림 안양천을 내려갔을 때 ‘내가 왜 진작에 이곳을 몰랐을까?’라고 스스로를 자책했던 기억이 난다. 귓불을 가르는 바람과 꽃을 바라보며 자전거의 매력에 비로소 빠져버렸던 것이다. 이후부터 다양한 자전거를 샀다가 팔기를 반복했지만 딱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여가용으로도 자전거가 필요하지만 필자에게는 생활밀착형 자전거가 절실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자전거에 대한 욕심은 사그라들고 폴딩이 제일 잘 되는 자전거 하나만 남겨 두었다.

어느 날 아파트 주민과 대화를 나누던 중 따릉이를 소개받았다. 당시 필자의 머릿속에는 ‘자전거는 좀 멋스러워야지 공공자전거는 좀 그렇지 않나’라는 생각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따릉이와 인연이었기 때문일까? 며칠 지나 갑자기 따릉이가 눈에 들어오길래 우연히 한번 이용했고 그날 이후로 따릉이 마니아가 됐다. 

따릉이 거치대가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릉이 거치대가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재형

따릉이를 타보니 정말 신세계였다. 필자가 그토록 원하던 생활밀착형 자전거로서 최고였기 때문이다. 2017년 8월에 6개월 정기권을 구입한 이후 지금까지 1년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따릉이 사랑은 지속될 듯하다.

​생활밀착형 거치대가 핵심 포인트

따릉이가 좋은 점은 네트워크식으로 정거장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밀착형 자전거로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거치대가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초창기 따릉이를 이용할 때만 하더라도 거치대를 못 찾아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 시내 지하철역 인근뿐만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곳에서 따릉이 거치대를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곳곳에 따릉이 거치대가 세워지고 있다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곳곳에 따릉이 거치대가 세워지고 있다 ©김재형

게다가 필자의 경우 거주지인 아파트 앞에 따릉이 거치대가 5월 말에 생겨 너무 반갑다. 따릉이 거치대 예정을 알리는 푯말이 붙을 때부터 기다려 왔는데 드디어 운영이 시작되었다. 회사까지 거리가 3.2km인데 출퇴근용으로 따릉이를 계속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인근의 따릉이 거치대까지 가려면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그냥 버스를 타고 갈지 고민한 적도 많다. 게다가 따릉이 여분이 1~2대 남은 걸 확인하고 5분을 걸어 거치대까지 갔을 때 텅 비어있는 따릉이를 보면 멘붕을 겪었던 기억도 많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따릉이 거치대가 운영되면서 잔여 대수를 확인 후 곧바로 빌릴 수 있게 됐다. 인근 슈퍼마켓을 갈 때나 지하철역 환승, 회사 출퇴근 등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5월부터 따릉이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편리해졌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5월부터 따릉이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편리해졌다 ©김재형

따릉이 거치대가 너무 많아도 낭비이지만 필요한 지역으로 판단되면 따릉이 앱 시민 의견등록을 통해 건의가 가능하다. 필자는 2018년 2월에 영등포역 1~2번 출구 쪽에 따릉이 거치대가 설치되길 희망한 적이 있다. 시간은 다소 흘렀으나 2020년 5월에 거치대가 세워졌으며 현재 막바지 시스템 점검 중으로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도보로 5분 거리에 따릉이가 없다면 한 번쯤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캠퍼스가 큰 대학교 내에도 따릉이 거치대가 있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제보를 해야 운영자들도 더 편리하게 거치대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따릉이 앱을 통해 2018년 2월에 영등포역 1~2번 출구에 거치대 설치를 요청한 바 있는데 조만간 운영될 예정이다

필자는 따릉이 앱을 통해 2018년 2월에 영등포역 1~2번 출구에 거치대 설치를 요청한 바 있는데 조만간 운영될 예정이다 ©김재형

코로나19 초기에도 따릉이 거치대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된 것 보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다. 공공자전거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의 손이 닿기에 빠른 조치를 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QR형으로 진화하면서 자전거 반납과 임시 거치가 훨씬 편리해졌다. 안장의 높낮이도 원터치식으로 바뀌면서 힘이 약한 여성분들도 쉽게 조정할 수 있다. 필자는 어느덧 개인 자전거보다 따릉이를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됐다. 함께 쓰는 자전거인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가끔씩 이용자들이 바구니에 쓰레기를 ​두고 가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따릉이 거치대에 일반 자전거를 세워 두는 행위도 삼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따릉이 거치대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따릉이 거치대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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