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이 왜 거기서 나와? ‘초안산 유람선놀이터’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옆에는 눈에 띄는 커다란 배 한 척이 있다. 한강 위에 떠 있어야 할 유람선을 공원이라는 의외의 장소에서 볼 수 있다니 어찌된 것일까?
바로 옆에 “한강의 유람선을 멋진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안내 현수막이 보인다. 낡아서 폐선 위기에 놓인 한강 유람선 ‘아라리호’를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로 만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유람선놀이터는 지난 3월 새 단장을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개장을 하지 못한 ‘초안산 유람선놀이터’ ⓒ김미선
한강의 유람선을 어린이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옮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라리호는 길이 25m, 무게 58t으로 엔진, 의자 등 내부 시설을 해체하고, 외형은 두 조각으로 나누어 운반했다고 한다. 도봉구 최초 공공 실내 놀이터 ‘초안산 유람선놀이터’는 초안산 생태공원 내 약 130㎡ 규모로 조성되었다. 실내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유람선놀이터의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도봉구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다면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9시부터 21시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월요일, 명절 연휴, 근로자의 날 등 정기 휴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기다려온 만큼 어린이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람선놀이터는 10살 미만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90분 단위)로 운영한다. 이용료는 무료이고, 안전을 위해 1회차에 최대 20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보고 6월 15일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인 초안산 유람선놀이터 ⓒ김미선
유람선놀이터 내부에는 샌드플레이, 볼 풀장, 인터랙티브 게임, 월 클라이밍, 트램펄린, 로프 브리지 등의 놀이기구를 설치해 아이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조타기 앞에서 3D 항해 파노라마 뷰를 보며 운전대를 돌리면서 항해사가 되어보기도 한다. 모래 놀이, 벽면 자석퍼즐 놀이 등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쑥쑥 키우게 될 것이다.
비가 오는 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도 어린이들은 실내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다. 여름 폭염에도 눈이 오는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냉·난방시설은 물론이고, 공기청정 시스템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 및 놀이터 내외부에 CCTV 11대를 설치했다.
초안산 유람선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김미선
도봉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에 힘써왔다. ‘초안산 유람선놀이터’는 2018년 한강 유람선을 기증받아 실내놀이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전국 최초로 노후 유람선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하여 공공 실내놀이터로 만들었다. 놀이문화를 확산하고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도봉구는 앞으로도 테마가 있는 차별화된 실내놀이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노후 유람선이 새활용(업사이클링)으로 초안산 생태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김미선
■ 초안산 유람선놀이터
○ 위치 : 서울 도봉구 해등로 32, 주공3단지 맞은편 초안산 생태공원 내
○ 주요시설 : 샌드플레이, 볼풀장, 인터렉티브 게임, 월 클라이밍, 트램펄린, 로프브릿지, 파노라마뷰, 2층 다락방 등
○ 시범 운영기간 : 2020. 6. 15. ~ 6. 30. 예정 (코로나19 확산세 관망 후 개장)
○ 휴무 : 월요일, 명절 연휴, 근로자의 날 등 정기휴무
○ 문의 : 도봉구청 교육지원과(02-2091-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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