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라돈’ 수치는 얼마? 무료 라돈측정기 대여법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만큼 실내 생활 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에서 눈에 띄는 먼지는 청소기와 물걸레로 제거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에 대한 점검도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워낙 잘 알려져서 집안에 공기청정기 등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집안 내부에 상존하는 ‘라돈’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신축 건물에 입주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라돈을 측정해 보아야 한다. 이에 라돈에 대한 정보와 무료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 라돈 측정기 작동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주민센터에서 라돈 측정기를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다. ©김재형
라돈은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우리가 사는 집 주변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을 내는 물질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흡연하지 않아도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많이 유발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공기 중 라돈 노출 농도가 낮을수록 암의 발생 위험은 낮아진다. 공기 중 라돈은 쉽게 측정할 수 있으며 아는 만큼 라돈의 발암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관할구역의 동주민센터에 라돈 측정기 대여를 문의하면 친절히 안내받을 수 있다. ©김재형
라돈은 무색무취이며 공기보다 8배 무거운 특징을 갖고 있다. 라돈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한다. 예를 들어 토양이나 콘크리트, 석고보드 등 건축자재 등은 물론 침대, 소파, 이불, 책상 등에서 라돈 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 라돈을 측정하고 싶어도 측정기가 몇 십만 원의 고가이기에 구매하기 쉽지 않다. 이런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건강증진을 위해 각 동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니 적극 이용해 보자.
구청 홈페이지에서 ‘라돈’으로 검색해보면, 라돈측정기를 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김재형
라돈측정기 대여와 측정하는 방법은?
한때 라돈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는 기기 예약이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소 여유가 있는 듯하다. 필자는 주민센터에 방문해서 기기 대여를 문의하고 여유분이 있어 곧바로 수령할 수 있었다. 대여할 때 본인 확인용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한다. 라돈측정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동주민센터에서 주로 받을 수 있는 기기는 ‘라돈아이’ 제품이다.
라돈아이를 빌렸다면 집안 구석구석 의심나는 곳을 본격적으로 측정해보자. 먼저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바닥으로부터 50cm 위에서 측정한다. 측정 결과를 기록하고자 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돈아이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라돈의 농도는 베크렐(Bq) 또는 피코큐리(pCi)로 표기한다. 필자는 베크렐로 측정을 해봤다. 환경부의 권고기준치는 세제곱미터 당 148Bq 이하이며 이는 4pCi와 같은 양이다.
라돈아이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더 자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김재형
라돈아이 케이스에 동봉된 어댑터를 꽂으면 곧바로 측정이 시작된다. 처음 10분은 부팅 과정이며 이후 10분 단위로 라돈을 측정한다. 최소 1시간은 지나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측정된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침대에서는 라돈 측정치가 88Bq이 나왔다. 딸내미가 사용 중인 책상의 경우 라돈 52Bq이 측정됐다. 스마트폰으로 세부 정보를 클릭하면 최고값도 알려주니 가급적 앱을 깔기를 권장한다. 아이들이 사용 중인 침대는 10Bq이, 옥침대는 34Bq이 각각 측정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환경부 권고기준치는 148Bq 이하이니 다행히 우리 집에서는 이를 넘지 않았다.
침대 위에서 측정한 결과 라돈이 88Bq이 나왔다. 다행히 기준치 이하로 집계돼 한 숨 돌렸다. ©김재형
라돈측정기는 대여 기간이 이틀이니 부지런히 측정해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반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라돈은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택과 건물 실내에서 잘 축적된다. 라돈을 없애기 위해서는 창문이나 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게 좋다. 다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기에 늘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