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문화공간 이육사’ 개관…시인의 40년 삶과 문학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 이육사’?ⓒ김미선
대한민국이 아닌 중국 베이징 감옥에서 세상을 떠난 이육사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경북 안동에 있는 ‘이육사 문학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열일곱 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민족의 슬픔과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멀리 안동을 가지 않아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 이육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화공간 이육사’ 입구의 모습?ⓒ김미선
안동과 대구,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이육사가 어떠한 이유에서 종암동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대표적인 시이자 스스로 가장 사랑한 시 ‘청포도’를 발표한 곳이 성북구 종암동 62번지라고 한다. 1939년부터 성북구 종암동에 거주하며 대표작 ‘청포도’를 발표한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문화공간 이육사’가 문을 열게 되었다. 지역문화 커뮤니티 공간이고, 이육사의 작품과 식민지 시기 조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던 그날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가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김미선
12월 17일(화) 오후 3시 개관식이 있었던 이 날은 이육사의 유고 시 ‘광야’가 처음으로 발표된 날짜에 진행해서 그 의미를 더했다. 많은 분들의 축하 인사와 함께 이육사 선생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의 감사인사도 이어졌다. 시낭송가의 낭송으로 ‘광야’가 울려 퍼지고, 축하공연으로 역사와 시 그리고, 마을을 노래하는 빈티지 프랭키의 음악으로 ‘꽃’과 ‘청포도’를 들을 수 있었다.??
이육사의 활동 및 작품 실물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는 2층 광야 상설전시실?ⓒ김미선
‘문화공간 이육사’는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들의 참여로 명칭을 정했고, 각 층의 이름은 공간의?기능에 따라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에서 가져왔다.
단어를 터치하여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읽어본다?ⓒ김미선?
외동딸 이옥비 여사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보았던 종암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따스하고 감성적이셨던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 벨벳으로 된 원피스와 핑크색 모자와 까만 구두를 사오셨다. 여사의 이름이 기름질 옥(沃), 아닐 비(非)를 써서 ‘욕심 없이 남을 배려하는 간디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겼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튼튼한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이육사의 생애?ⓒ김미선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튼튼한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이육사의 생애 40년을 따라가 본다. 올가미처럼 조여 오는 일제의 압박에서 굴하지 않았던 이육사의 생애를 표현한 것이다. 3층 교목은 기획전시실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의 기획전시를 관람 할 수 있는 곳이다. 12월 17일(화)부터 3월 21일(토)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식민지에서 길을 잃다, 문학으로 길을 찾다’를 관람할 수 있다. 식민지에서 길을 잃었던 사람들의 사연들과 문학으로 길을 빚어낸 문학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4층 절정 옥상정원에는 이육사가 머물렀던 장소의 방향과 거리가 새겨져 있는 의자에 앉아서 쉬어간다. 이육사의 친필 원고를 집자한 기념조형물 포토존에서 기념촬영도 해본다.
특별 전시 ‘식민지에서 길을 잃다, 문학으로 길을 찾다’?ⓒ김미선
평상시에는 시민강좌, 영화 상영, 문화행사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가 어떤 장소에서 무슨 활동했는지, 어떻게 조국을 지켰는지 알아보고,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되새겨본다.
옥상정원에는 머물렀던 장소의 방향과 거리가 새겨져 있는 의자와 포토존이 있다?ⓒ김미선
●문화공간 이육사
? 주소 : 서울 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시간 : 화~토요일 10~18시(휴무 ? 일요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법정 공휴일)
? 연락처 : 02-928-0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