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전공 불문, 10개월 만에 기술자로 재탄생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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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13:27
- 밴드 베이시스트, 신학도, 공시생 등 폴리텍대학 ‘하이테크과정’ 취업 사례
- 훈련생 과반수가 비전공자, 취업의 만족도 가늠하는 ‘취업유지율’ 역대 최고
- 훈련 인원 2,430명으로 확대… 내년 3월 중순까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 김정(33·남) 씨는 밴드 ‘케슈넛 블라썸’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실용음악학원 강사로 근무했다. 생활이 어려워 카페에서 일하며 ‘투잡’을 하다가, 창업까지 해 3년간 운영했지만 녹록하지 않았다. 새 길을 모색하던 김 씨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3월,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AI소프트웨어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했다.
김 씨는 재학 중 SQL* 개발자(SQLD),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등 자격을 취득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객체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역량을 키워나갔다. 비전공자지만 진로 전환에 성공해 현재 유니베라 비전개발팀에서 쇼핑몰과 앱 기획을 담당하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정보기술(IT) 산업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인공지능(AI) 분야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교육과정이 비교적 짧고 집중적으로 배우는 하이테크과정을 활용하면 본인의 가능성과 진로를 다방면으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이 김 씨와 같이 ‘하이테크과정’을 통해 첨단 분야 기술 교육을 받고 취업한 청년들의 사례를 26일 소개했다.
폴리텍대학 하이테크과정은 청년들을 신산업·신기술 분야 고급 기술 인력으로 양성하는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미래 유망 분야 중심으로 직종이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약 10개월 동안 김 씨와 같은 비전공자도 취업이 가능할 만큼 실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과정에 입학한 청년 중 과반수(57.9%)가 이공계 전공자가 아니었고, 수료생 10명 가운데 7명(75.7%)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취업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는 3개월 취업유지율(취업자가 일정 기간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9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목사를 꿈꾸던 신학도 강성복(26·남) 씨도 하이테크과정을 통해 기술 분야 취업의 꿈을 이뤘다. 대학 졸업과 군 복무를 마치고 앞날을 고민하던 강 씨는 경제 문제에 대한 염려가 있어 진로를 변경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현대중공업 협력사에서 4개월간 케이블 포설과 전기 결선 등 단순 업무를 맡아 일했는데, 이에 한계를 느껴 전문 교육을 받기로 결심했다.
미래 유망성을 보고 울산캠퍼스 AI산업안전시스템과에 입학한 강 씨는 산업안전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승강기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산업안전산업기사와 위험물산업기사 필기시험에도 합격했다. 최종적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유니셈에 취업하는 성과도 올렸다. 스크러버(scrubber·유해가스 정화 장비) 유지 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직무 특성상 기계를 조립하고 수리하는 게 주된 일이라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산업안전보건법과 전기회로 실습이 실제 현장 근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화공생물공학을 전공한 박미연(31·여) 씨는 대기업을 목표로 2년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취업 준비를 했다. 그러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1년간 근무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들었다. 1년 반의 노력 끝에 9급 행정직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하며 연거푸 실패를 겪었다.
서른 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성남캠퍼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에 입학한 박 씨는 기초 프로그래밍부터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기술을 익혔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 전문기업 ‘마음AI’에서 고객사와 개발자 간 소통을 담당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박 씨는 “막연히 개발자가 되고 싶던 입학 당시와 달리, 이제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성장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멋진 인재가 되고 싶다”라며 구체화된 목표를 밝혔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올해 하이테크과정 훈련 인원을 역대 최대 규모인 2,030명으로 확대해 첨단산업 성장에 따른 필요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청년에게 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430명까지 훈련 인원을 크게 늘린다.
폴리텍대학은 내년 3월 중순까지 2025학년도 하이테크과정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 의: 홍보부 이채민(032-650-6672)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