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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 가옥보다 더 오래된 이곳 가옥의 정체는?

윤보선 저택

윤보선 저택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56) 윤보선 저택과 중정 감시탑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편에 야트막한 오르막으로 된 골목길이 나온다.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북촌에서 살짝 벗어난 곳이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차와 사람들 사이를 지나서 쭉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전통 한옥의 담장이 나온다. 조금 따라서 걷다보면 가운데가 높은 솟을대문이 나온다.

1870년대 지어진 99칸 한옥으로 대한민국의 제4대 대통령을 역임한 윤보선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지은 지 백년이 넘은 전통 한옥이고, 여러 번 증개축을 하면서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아울러 현대 정치사의 중요한 무대로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의원 시절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현재 윤보선 집안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개방 여부에 상관없이 근현대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역사의 현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윤보선 감시 건물’의 흔적, 지금은 출판사로 사용되고 있다

‘윤보선 감시 건물’의 흔적, 지금은 출판사로 사용되고 있다

윤보선 저택의 대각선으로는 독특한 건물이 한 채 보인다. 5층 높이의 이 집은 각 층의 높이와 모양은 물론 크기조차 다르다.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줄어서 제일 높은 곳은 거의 옥탑방 수준이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사용하면서 리모델링을 했지만 원형을 찍은 옛날 사진의 모습을 보면 괴상하기 그지없다.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 소유의 감시탑이다. 5.16 쿠데타로 실각한 윤보선 전 대통령은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한편, 야당인 민주당 최고의원을 역임하는 등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 따라서 중앙정보부는 그의 집을 감시하기 위해 맞은편의 집을 사서 망원경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한 것이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집안의 가로수를 심어서 시야를 가리자 궁여지책으로 한층 씩 높이면서 괴상한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다. 지금이야 웃을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던 시대의 상징물이나 다름이 없다. 서울의 역사는 오래된 궁궐과 건물, 일제의 흔적에만 남아있는 게 아니다. 독재 정권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현대의 기억 역시 서울이 기억하고 있는 역사의 일부이며 우리가 마땅히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서울에는 길을 걷다가 멈추면 보이는 슬픈 역사가 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매주 월요일(발행일 기준) ‘서울 재발견’이란 제목으로 정명섭 소설가가 서울 구석구석 숨어 있거나, 스쳐 지나치기 쉬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정명섭은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를 들여다보며 역사소설과 인문서 등을 쓰고 있으며, 라는 답사 관련 인문서를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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